그녀 이야기

아무일없이 잠드는 날이면

misfortune4 2016. 3. 4. 20:02



**없이 잠이든 날이면

여지없이 뇌의 접힌 모든 부분이 열려


내게 포섭된 모든 인간과 이미지가 열려 잠속에 들어와 자신들을 확인해


'넌 어리석게 살고 있다'고 속삭여.


'너만의 삶을 사는 것 같지? 아니야 결국 우리가 너의 삶이야'라고 주장하듯이.


나를 구성하는 것이 결국 내가 아님을 잠 속에서 확인해.


잠은 뇌를 보여줘. 그래서 잠은 위대한가봐. 


**는 꿈을 죽여


이미지를 없애


푹 자게 만들어


바보로 만들어


아무때나 자게 해.


졸리지도 않은데 잠을 자야만 한다고 몸을 노곤하게 해.


뇌가 열리지 않는데, 잠을 자니까, 나는 맨날 바보가 되나봐



-----------------------------------



오빠의 접힌 몸의 구석구석을 다 열고 싶어.


그런데 그는 매일 웅크린 채 몸의 전부를 펼치지 않아.


속상해. 울고 싶어.


그의 몸을 매일 여기저기 들여다보고 싶어. 만져주고 싶어.


나는 불안해.


아무도 나를 살펴주지 않아서.


누가 나를 좀 살펴줬으면 좋겠어.


귀도 뒤집어 보고, 얼굴도 매만져보고 하는


나를 확인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


오빠 몸이 늘 궁금해.


그의 몸은 잘 접혀서 있겠지, 아무한테도 펼치지 않겠지.


아무나한테나 가서 대자로 뻗으면 어떻하지


정말 그러면 어떻하지


상상하기 싫다.


나만 볼수있는 그의 상처자국. 흔적. 어디 어디의 감촉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나만 아는데, 그거 나만 아는데


거기는 껄끄럽고 거기는 맨들맨들하고 거기는 하얗고 거기는 검고 거기는 텄고 거기는 접혔고 나만이 아는데


어디가서 보여주지 마 오빠.


나한테만 보여줘야돼.


알았지!!!! 


내 인생에 매일매일 와줘.


출근길에도 힘들 때마다 내손을 잡아주었지. 신촌역에서 흑석역에서.


퇴근길에도 내 손을 잡고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켜주었지.


나는 알지


나만 알지.


너는 나의 보디가드.


지금도 여기 옆에 앉아 나를 물끄러미 보며 '시니 모해요- 시니 왜 그래 그러지마. 시니가 건강했으면 좋겠어' 라고 표정짓곤 해



다정하게 나를 감싸안아줘.


다정하게 나를 바라봐줘.


오빤 늘 그래 지금도 나와 이렇게 함께 있잖아.


숨이 가쁠때까지 나를 으스러질때까지 나를 안아줄꺼잖아.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이제 모든게 괜찮아질일만 남았다고


이제부터는 안심이라고


행복하자고


할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