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지겹도록 안되는 것들... / 우울한 나들이

misfortune4 2016. 6. 26. 17:36

오빠에게 다시 애교를 피울 자신이 없다

오늘도 혼자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


이제 그런건 스스로 낯간지러움과 어색함을 참고 해내야될 과제처럼 느껴진다.


아이처럼 웃고 간지럽히던 우리의 시간들이 있었다.


같이 방방 뛰며 노래를 불러대던 시간도 있었고


발을 밟은 채 블루스를 추던 시간도


꼭 안아주며 노래를 나눠부르던 시간도


자다 깨어 서로의 존재를 찾고 만지고는 안심하고 다시 잠들던 시간도 


서로 보기만 해도 침대로 침대로 했던 시간도


하늘높이 나를 안아 어지럽게 침대에 눕히던 시간도


내가 해준 요리와 내가 고른 와인을 마시며


너무 행복한 웃음을 짓던 오빠의 얼굴도 있고


토라진 뒷모습을 가만히 안아주던 나의 눈물도 있고


죽겠다는 나를 안아주며 미안해..시니야... 라며 흐느끼던 오빠의 눈물도 있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가면

가장 행복했던 때를 묻고는 한다.


내 행복에 모든 기억이 오빠와 있을때의 작은 행동. 작은 말. 작은 제스쳐. 작은 배려....같은 것이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같이 본 바다 같이 물장난한 계곡 땀흘리며 오르내리던 등산길의 체취. 땀. 웃음. 손길. 

같이 만들어먹던 음식 나눠마시던 술 잡아주던 손 위로하던 말 입술 지지해주던 힘




혼자서 사는 것이 진심으로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


이 모든 기억을 혼자 감당하며 사는 게 너무 버거웠다.


내 잘못들이 나를 더 짓누른다. 아무나 잘수있는 사람들을 연락해서라도 이 짓누름을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그조차도 이젠 잘 되지 않는다. 아무하고 잔다고해서 무언가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할 20대의 나이는 아니다.

하려고 한다면 더 나빠질걸 알고도 하겠다는 자학의 의도만이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한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내는것이다. 계속해서. 착각.



진실을 살지 못하는 시간들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


뇌와 마음을 바닥에 짓밟고


겨우 옅어진 정신들로 혼미해진 마음들로만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이상하게도 그렇다. 

너무 이상해.


진심을 따라가다보면, 


나는 망가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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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견딜수없는 주말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오랫만에 영화를 보기위해 용기를 내 거리를 나왔다. 


방이동 골목 위 하늘과 신사동 골목 위 하늘, 그리고 잠실나루 역 버스정류장의 하늘이었다.


내가 보고 느낀 장면은 이게 전부이다. 


우리들 이란 영화는 이미 나에겐 의미없는 영화였으며

맨얼굴로 무표정하게 돌아다니기에 신사동 골목들은 한없이 낯설고 뻘쭘했으며

한국 강남 신사동은 가로수길이라는 번듯한 메인길을 제외하고는 온통 골목들 투성이에 고기+술집 뿐이었다

잠실은 살기좋은 동네였지만, 내가 새로 이사온 방이시장 구역은 완전히 서민동네에 가까웠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사람냄새나는 골목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진다.

골목을 걷다보면 각 세대에서 피어나는 음식냄새, 떠드는 소리들이 제각각 어울려 이 동네가 살아있음을 느끼곤 한다.

뜨거운 오후였지만, 숨막히지 않는 느낌이랄까.

오피스텔같은데선 느낄수 없는 것들. 각종 살림살이를 마당에 늘어놓고, 빨래를 널어놓고, 자가용을 세워놓고, 나무와 꽃을 심어놓은 단란한 양옥집. 너무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양옥집. 적어도 2대는 살기에 2층도 있고 다락방도 있겠지. 이런게 사람사는 모양이겠지. 단란한 가족들이 된장찌게를 끓여먹는지 모락모락 냄새가 나온다. 나도 모르게 그 양옥집에 오래도록 시선을 놓아둔다.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보이는 삶들이 늘어선 골목들이 내가 그래도 사람사는데 살고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떠나기 싫다. 이 느낌들로부터. 다시 방치되고 싶지 않다. 나도 희망이란걸 다시 가지고 싶다.

혼자서는 도통 되지가 않는 들어먹지를 않는 내 삶의 잘못된 행태들이 

더 이상 나를 힘들게하지 않으려면

나는 어떻게 하면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