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시상

misfortune4 2016. 4. 9. 14:02

만개한 벚꽃과 폐허의 아파트

 

누적된 오빠의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다가올 때

현실로 맞닿뜨린 그의 피부가 떠올라

 

나는 무엇을 택해야 할까

 

공존은 선택을 요하지 않는다

 

누적된 것을 쳐다보는 일.

 

시간을 쳐다보는 일에는 늘 현재가 개입하고 있다.

 

누적된 힘을 믿고 싶어 시간을 쓸쓸하게 바라보려하는 일을

사람들은 힘없이 혹은 더 손쉽게 느낄것이다.

 

아니면 현재의 시간이라는 압박에 모든 누적된 것이 휘발될것처럼 아니 그걸 당연시하려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야 할까.

 

모든 존재와 흔적이 그와 관련이 있는 공간을 견뎌낼수가 없었다.

마음이 떠나가는 그와 그럴수록 더욱 공고히 썩은내를 풍길 작정으로도 눌러앉을 먼지속의 그의 사물 그의 흔적 한번씩은 그의 손길이 닿았을 이 모든 것이 나를 눌러앉힐 작정을 한듯 동시에 침체된 기운을 불러일으켰었다.

 

 

충동과 절제의 문제는 누적된 심리적 요인을 무시하며 살기로 결정했을때부터 나를 바짓가락 잡고 늘어지듯 했다. 나는 그 문제를 별개로 설정한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손을 잡는다. 결탁성이 없을 때 홀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장하려면 나는 결백할수가 없었다. 결백한자는 죽어버리는 일이 허다한 세상이다.

 

....

 

 

절박함이 있었다

내 죄가 있었기 때문에

내 죄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건 내 문제이기도 했기 때문에

 

말없이?

 

말 없는 자의 심리를 추측하기는 어렵다

모두가 다른 심리적 기제로 침묵할테니

 

할말이 없다

말할 필요를 못느낀다

내 생각을 너에게 알리고싶지않다

나를 보호받고 보호하고 싶다

내 생각을 믿을꺼다 누가뭐래도

내 생각이 틀렸어도 니말을 듣진 않겠다

너와 말을 섞고싶지 않을만큼 기분이 상했다

글쎄 무엇보다

"니가 말하는 문제를 내문제 아니 적어도 나와 관련있는 문제라고 생각안되는데?"

 

-초이스

 

 

말이 없을 긴 시간이 늘 내게 놓여있는데

왜 내가 침묵해야했지?

 

나는 언제라도 입을 다물수있다.

 

내가 다시 얘기하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그때가 나는 무섭다

내가 어떻게 되는지 나는 잘알고 있기 때문에

 

-------

 

 

별개가 되는 순간

 

내게 누적된 이미지의 피어남과

현실에서 부닥치는 모난 이미지들이

 

그게 별개로 인식되는 순간을

 

견대내고 인정하면

 

이랗게 흐느적대며 살 필요를 못느끼겠지.

 

굳이 나 김시원이어야할까

그때가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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