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

헤어질 결심.. 뭔 거지같은 기분

되게 오랜만에 직장사람들하고 기회가 있어서 극장이란 걸 갔다. 영화보는 사람들이 싫어서 극장도 연례행사가 된지 오래되었다. 나는 대체 사람한테 뭘. 그저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나는 영화는 개인적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고 내가 영화라는 걸 경험한건 극장이 첨이었으니까 어쩌면 나에게 영화는 공공적인 것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란 걸 직장사람들하고 봤다. 박찬욱 감독은 어쩌면 이리도 봉준호랑 같이 불려짐에도 이리 다를까? 그는 완전히 영화를 잘못이해하고 있는 영화광일지도 모르겠다. 그를 첨 만난건 아트시네마에서 브뉘엘 회고전을 할때였다. 아이처럼 빈 앞좌석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괸채 흥미있게 지켜보는 뒷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는 분명히 브뉘엘에 매료된 사람이었다. 헤어질 결..

영화 2022.07.05

소설-스타일스저택의괴사건을 읽다가

소설에서 표현하는 것, 묘사하는 것, 설명하는 것 등에는 작가의 평가가 들어가있다. 너그럽다거나, 기질이 섬세하다거나, 우스꽝스러워보인다거나, 태도가 독립적이지 않다거나, 베짱이 없어보인다거나 하는. 그런데 그걸 화면으로 본다고 생각한다면, 정말이지 배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배우의 외모와 연기력으로 그 모든 표현과 평가를 담아야 하고, 그 누구도 눈치챌수 없을 수도 있다. 영화의 리뷰어나 평론가들이 그걸 다시 단어로 표현해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무엇도 단어로서 생각하지 않고, 그저 그 순간의 사건에 묻혀 지나가는 것이거나, 단 한번도 반추하기 어려운 의미없는 이미지로 지나가거나, 좀더 예민한 사람에게는 인물에 대한 누적되는 이미지로서 작용을 한다거나 할 것이다. 문학으로 작품을 대해온 사람들은 ..

영화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