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오랜만에 직장사람들하고 기회가 있어서 극장이란 걸 갔다. 영화보는 사람들이 싫어서 극장도 연례행사가 된지 오래되었다. 나는 대체 사람한테 뭘. 그저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나는 영화는 개인적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고 내가 영화라는 걸 경험한건 극장이 첨이었으니까 어쩌면 나에게 영화는 공공적인 것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란 걸 직장사람들하고 봤다. 박찬욱 감독은 어쩌면 이리도 봉준호랑 같이 불려짐에도 이리 다를까? 그는 완전히 영화를 잘못이해하고 있는 영화광일지도 모르겠다. 그를 첨 만난건 아트시네마에서 브뉘엘 회고전을 할때였다. 아이처럼 빈 앞좌석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괸채 흥미있게 지켜보는 뒷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는 분명히 브뉘엘에 매료된 사람이었다. 헤어질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