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두렵고 지쳐가고 낡아가는

misfortune4 2021. 3. 16. 09:53

누군가 나의 삶을 한번만 응원해준다면

 

삶이 두려울때마다 목을 매다는 생각을 스치듯 하곤 한다. 

 

나는 겁쟁이이다.

 

출퇴근이 너무 버겁다.

 

9호선의 사람들이 너무 많고 무섭다.

 

집이 가까웠으면 좋겠다.

 

고양이들을 키우기위해선 코딱지만한 서울의 원룸은 버겁다.

 

그래서 김포의 오피스텔을 싼값에 얻었다.

 

서울의 넓은 방에서 살아보고 싶다.

 

출퇴근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까마득하고 죽고 싶을 때가 많다. 

 

사람들은 이런 기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모순에 처한 나의 삶을 구원받고 싶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구원해주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가 인내하는 방법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손목의 힘줄이 다 닳은듯하고

내 낡은 인내의 줄이 거의 끊어질것처럼 너덜거린다.

내 삶의 인내를 설명할 길이 없다.

 

매일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오지도 않는 것들을.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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