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코로나에 걸렸다.
음압병실에서 성경책을 읽는다고 한다.
엄마와 언니는 걸리지 않는다.
아빠에게 기회가 온 것인데
엄마는 아빠가 챙피했다고 한다.
엄마는 소시오패스에 가깝다.
단비가 심심해한다.
오랫만에 내가 집에 있으니 아이들이 더 앙탈을 부린다.
이해한다.
내가 없는 14시간동안 일주일을 버틴 아이들이다.
박솔뫼의 소설을 읽었고
자두와 와인을 먹었고
오늘의 회라는 어플을 깔아 신선한 회와 고노와다와 기타등등을 신기하게 구경하다 지웠다.
배달어플을 깔아 먹고싶은 걸 담아보고 또 지웠다.
술먹을 돈은 있지만 음식을 먹을 돈은 없다.
고양이밥과 장난감과 모래를 살돈은 있지만, 내옷과 구두와 화장품을 살 돈은 없다.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전도연은 특별하지만
사실 이 드라마의 연기는 오히려 류준열과 그의 친구, 박지영, 딱이 누나. 박인환과 신신애. 등이 더 빛난다.
박지영이 극중 촬영신에서 맞는 여자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차릴수있냐며 감독에게 대드는 신
딱이 누나가, 아픈 전부인을 만나고 온 양동근을 옆에 두고 아무말도 못하는 신
신신애가 술먹고 박인환에게 전화하는 신
박인환이 류준열에게 케이크를 주는 신
류준열이 죽은 정우의 장례식장에서 누워 한쪽으로 우는 신
정우의 고시원방에 가만히 누워보는 신
박인환과 류준열이 걷는 지하보도엔 늘 노숙자들이 있고
전도연은 김치냉장고가 있는 다용도실에서 잠을 자고
그녀의 노트북과 책들엔 먼지가 가득하고
박인환의 주머니엔 각종 비밀번호와 기억할 것들이 쪽지로 접혀있다.
박지영은 힘든 촬열을 마칠때마다 bar의 뒷문으로 가, 룸에서 이불을 덮고 잔다.
인간들이 자신의 한몸을 뉘일곳을 찾아드는 장면들...
서로의 품을 내어주진 못할지라도
가만히 누운 뒷모습을 봐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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