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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기 길을 갔다.

misfortune4 2021. 10. 7. 22:55

모두가 각자 길을 간 채, 과거를 노래한다. 

현재를 피빨아, 과거를 노래하거나

과거를 피빨아, 현재를 노래하거나.....

 

나는 아무것도 피빨지 못했고

조금은 피를 빨았지만 그마저 나를 망쳤고

나는 무엇도 노래하지 못했고

조금은 노래했지만, 그마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현재를 잘 살아내고 있는 이들이 부럽다.

과거가 어찌했건

우리는 현재를 잘 살아가는 이들을 본다.

현재가 어찌됐건

과거가 찬란했던 이들을 보지는 않는 것 같다.

 

 

나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견디지도

무릎쓰지도

이겨내지도

모색하지도

극복하지도

게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도

못했다.

 

정말이지 나는 병신중에 상병신이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였다.

 

내 사랑들이 무능력한 내 마음을 다 빠져나갔다.

 

나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기꾼들 뿐이었다. 

결국 내 곁에서 나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인간들만 남았다. 

 

 

나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과거의 인연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미국의 어디선가 목사가 되었고

한국의 어디선가 억대 연봉자가 되었고

또 서울의 어디선가 건축을 하고 있고

돈을 불리거나

자식을 불리거나

가족끼리 맛있게 쳐먹거나

손을 잡고 마트를 가거나

같이 차를 타고 가거나

그러면서 길거리의 부랑자들을 무심코 쳐다보겠지

 

 

삶이란게 참으로 우습고 가볍다.

 

 

 

모든것이 승자의 게임이다.

 

 

나는 더 이상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지도 않는 의사말고는

약을 지어주는 것 밖에 별다른 할일이 없는

연세대 씩이나 나와 세브란스에서 근무한 의사치고는 너무 기계적인

그런 사람들말고는

 

나의 이야기를 할수도 없다.

 

사실

 

나만 없어지면 

 

아니 내가 없어지든지 말든지

 

 

 

그저 개인의 선택만이 남은

 

강자들의 공동체.

 

혹은 연대한자들의 논리를 따라야만 하는 공동체.

 

소수라도, 혼자라면, 무의미하다.

 

나는 

 

 

이 세상의 그 누구와도 연대할수가 없다.

 

 

 

나처럼 산 사람들이 있다한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기 때문이다.

 

나처럼 산 사람들은, 모두, 세컨드가 되거나, 한몫챙겼거나, 시설에 감금됐거나, ... 아니면 유명을 달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