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한심한 직장이지만... 힘내자!

misfortune4 2016. 5. 29. 14:13



잘 하자.

일에 대한 결벽증. 때문에 애들은 힘들까? 

나만큼 안따라와주는, 칼퇴하는 애들이 미울때도 있다. 

어떻게든 수당을 받게 해주려고, 업체 담당자의 납품마크를 일일이 수정한 파일을 만들어놓고 수시로 사장과 싸워대도

사장이 여기 팀장에게 돈을 먹였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 소용없는 짓을 오늘도 하기 위해 나왔다. 

수당은 사실 나만 받아야 마땅하다. 매일 10시퇴근에 주말근무.

아이들은 한번도 무리하지 않는다. 내가 시키지도 않는다. 그만둘까봐 겁이 나기 때문이다. 우습지만 그렇다. 

그런데도 내가 수당을 챙겨주겠다니 다들 입이 벌어진다.

그래도 아이들은 칼퇴를 하겠지. 그리고 더 맛있는걸 사먹을수있겠다고 좋아할까?

15만원의 싸움.

3달째 계속되고 있다. 

돈을 쳐먹은 여기 팀장에게 달려있다.

근데 과연 될까?



임현을 위시한 정리팀 직원들.10년동안 쌓아온 뻘짓. .... 아귀가 맞질않는 모든 데이터들..... 목록분류의 기초를 상실한... 한달에 월급 3-400백씩 받아가며 한 뻘짓을.... 그 몇십억짜리를 1년넘게 고쳐대면서... 벌써 몇만건의 데이터가 수정되고 새옷을 입어 정리되었지만 우리에겐 어떤 실적도 붙지 않는다.

니들의 3분의 1월급으로 손가락 관절이 아파 짜증이 날정도로 머리가 쥐가 날정도로 해대면서 나는

고작 한것이라곤 밤11시에 파김치로 들어가 술먹고 자는 일. 꿈속에선 매일 데이터가 떠다니고.

나는 병신이 되어가고 있다. 확실히. 이 지하사무실에 갇혀서 누구도 들여다보지도 않는 곳에서 전전긍긍하며.



이런 일을 왜 내가 맡게 되었을까.


사명감이 필요한가?


그저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밖엔 없다.


손가락 관절이 찌릿거리고 너무 아파 짜증이 나서....견딜수가 없어서

다시 흡연을 시작했는데


그걸 본 젊은 선생님들이 수근댄다.


먼저 인사도 하곤 하던 사람들이 내 눈을 쳐다도 보지 않는다.


그들의 머리속엔 뭐가 들어있을까??? 정말 솔직히 그런 변화들이 나는 신기하다.


신기하다.


너사세(너희들이사는세상)이 온통 헉스럽다.


알고싶지 않고 그냥 한심하고 신기한. 무지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깟 담배가 뭐라고. 이 칼퇴하는 꿀잡직장에서... 주말마다 나와 울고있는 나를 알기라도 하는지 모르는지.


아니 그냥 알지마라.ㅋ


그게 낫겠다.


안알았으면 좋겠어.


영혼없는 눈길. 그냥 피상적인 관찰. 습성에 갇힌 판단.


안당할래.


난 파견직으로 여기 왔으닌까

내 일만 하다가 더 못버틸때까지 파다가

스스로 걸어나갈래.


니들이 싸놓은 똥들 치우는게 

내 일이니까

할께.


파견직 참 좋네 파격적인 인건비 절약으로

최대의 질을 뽑아내는 당신들에게


우리는 정말 고마운 사람일까?


덕은 과연 누가 본걸까?


문헌정보학계에서 나를 알아줄까?ㅋ 개소리


그냥 내 만족. 그리고 내 다음에 오는 누군가의 일을 파격적으로 덜어주는거


그게 끝이라해도


어쩔수없지.


손가락 인대만 무사히 버텨주길....오늘쪽손목아. 힘내라 찌릿찌릿 불편감아 사라져라

술먹고 토하는걸로 스트레스 풀지 말길... 이제 오빠곁에 갈껀데 정신차려야지!!! 잘할수있어... 안하면 돼.... 아무도 시킨적없어. 너가 한거야.

안하면 돼.. 의지를 갖고 힘내자..~~~!!!!! 시니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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