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오늘 날씨 참 좋다.

misfortune4 2016. 7. 17. 20:07


금새 우울해지곤 마는, 틈새의 틈새의...

틈을 놓치지 않고 들어오는, 나를 끌어내리는 것들에, 나를 보내버린다. 그러므로서 나를 잊는다. 현재 괴로운 나를 느끼지 않는다.

나는 다른곳에 가 있는다. 다른 차원의 곳에.


기분좋은 것만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주말엔 일을 하고 싶지 않지만 기어나와 일을 한다고 앉아있지만

박솔뫼의 머리부터 천천히를 읽다가 졸아버렸다. 신기한 소설이긴 했다. 잘 모르겠는 느낌만을 가지고, 짐작만으로 이상하게 통용되는 단어들에 집중해가다보면, 그녀가 쓰려는 건 결국 몇 단어에 대한 확신. 그걸 위해 가능한 모든 서사를 넣어 시험중?


전용준의 재즈피아노 

장필순의 라이브

쇳목소리

이센스의 랩

징글징글하게 나를 기분좋게 하는, 거짓이 없으려 노력하는, 고민과 생각이 후지지 않은. 욕을 해도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 내뱉음 + 우월한 플로우 + 웃을 때 어떻게 할수가 없는 사람(전도연처럼)

덱스터 고든의 섹소폰 연주

완전히 좋아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들어온 니나시몬의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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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향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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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옷과 구두와 가방과 화장품도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그게 필요한 사람인 것 같진 않다.






아무것도 참아내지 못하는 나의 나약한 감성이 가장 힘들구나.


좋아하는 것들로 나를 채우면

내가 괜찮아질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오빠냄새를 맡고 싶다. 모든 것을 괜찮다고 말하는 그 냄새를...



이부자리가 필요하다. 오빠가 5년전에 사준 것이 때가 지워지질 않아 버렸는데

아직 돈이 없어 못사고 있다.



하지만


오빠가 내 이불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 오빠가 필요하다.




날씨가 아름다운 날이었다.

아름다운 날이 좋다.

비록 내 마음은 아름답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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