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일요일밤

misfortune4 2017. 2. 13. 01:26

사람들이 누군가와 다 함께 있는 걸 느꼈다.

주말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다 연결된 고리들이 있다.

 

나는 많이 불행했고

뭔가 침체된걸 견디지 못했고

준비도 없이 저항적이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많이 뻔뻔한 걸까

 

나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는데

세상은 너무 고요하다

 

사람들은 도란도란 기대어 이야길 나누고

 

나는 낯선 사람들로 인해 평온함을 느낀다

 

오빠가 술에 취해 전화를 했었다

자기한테 대체 원하는게 뭐냐고 물었고

 

나는 그냥 한달에 한번 얼굴보고

전화친절하게 받아주면 된다는

 

정해진 우리사이에 지금 애매하고 여릇하게 아니 약하고 슬프게

존재하고 있는 규율같은걸 읊조렸다

 

그는 그말조차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내가 원하는건 단한번도 이뤄진적이 없으니까

 

나는 이제 불혹의 나이에 말할 수 있을것도 같다

 

오빠한테 바라는거?

 

1. 오빠에게 마음이 떠나 완전히 내가 행복해지는거

자유로워지는거 과거로부터 우리 둘다

아니 오빠에게 나란 존재를 지우게 해주고

나에게 오빠란 존재 몸의 기억을 지우는거

더 생각하려고해도 당신이 누군지 모르는거

누구세요? 라고 묻는거. 해맑게.

 

2.

 

당신에게 저녁밥을 지어주는거

당신하고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조잘대며

 

산책하는것

 

늦은 밤 같이 팔베게를 하고 티비를 보며 아무것도 아닌 장면에

낄낄대며 웃는 것

 

그리고

 

그냥 서로의 체취와 품을 느끼며 스르륵 잠들어버리는것.....

 

 

행복은 세상에서 가장 멀리있는 것이다

나는

너무

값을 오래 치루고 있는 기분이 든다

 

영화 남자 아기 바깥 바깥 바깥 포기 버려짐 잊혀짐

 

잊혀짐

잊혀짐

잊혀짐

 

따뜻한 가정을 위해

잊혀짐

나같은 사람에게도

가정같은게 필요하기에

 

이토록

오랜 길을 돌아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