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내 존재가 우스워지지 않기 위해서

misfortune4 2018. 8. 25. 18:13



웃고있는 눈과 입이 있는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들을 보면

따뜻한 온정이 불러지면 슬프고 맘이 아리다.

사지 않으려 다짐하면서도 어느새 손에 들고 만다.

다른 선택지도 많은데 굳이 눈물이 맺히는 그런 귀여운 그림들을 집는다.


힘들고 싶지 않으면서도

힘든 길을 택하는

어리석음

습관화되고 체화된 고통을

끝낼 용기가 없는

그러나 그것을 끝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더이상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마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그것은 정말 그런 나를 극복하도록 하는지


더 넓어서

더 많이 아프고 힘들었던 때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것이


그토록 좁아진 마음으로

힘듬이나 눈물이나 슬픔이나 

그런 것 없이 남은 삶을 살면 지금보다 나아질것이라는 한심한 기대가


정말 괜찮은 것인지


당신이 정말 그래서 더 괜찮은 것인지


나는 그래서 더 괜찮은 것인지


내 몸 하나 사리면 그만이라는 태도는

나 하나라도 제대로 사는게 결국 남을 돕는 길이라는 것에서 기반한 것이라면

그렇구나 하고 수긍할 수 있는 것인지


자기 삶도 제대로 못 살면서

남을 돕겠다고 설치는 게


태풍온다고 시멘트로 지어진 든든한 집의 문을 걸어잠그고

덜덜떨면서


뉴스로 휩쓸려가는 판자촌 동네의 풍경을 보며 공포를 느끼는 것보다는 


덜 우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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