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장식과 범죄>중

misfortune4 2018. 8. 25. 19:08


"....거리에는 어떤 위험도 없다. 거리는 공공의 보호 아래 있는 것이다. 가정이라는 단 하나의 위험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입법자들이 이를 깨닫기까지는 앞으로도 수년이 걸릴 것이다. 현재 사람들은 이렇게 판단한다. 그들이 사방의 벽안에 예쁘게 머물러만 있다면, 궁핍도 비참함도 없고 부도덕도 방탕도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에 바탕을 둔 것이 지금 상정되어있는 언론법 개정조항이다. 그 조항에 따르면 십 팔세가 넘은 사람에게만 신문의 거리판매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 돈 버는 것을 금지시키는 것은 아닐 거이다. 절대로 아니겠지. 그러나 거리에서 하면 안된다고 한다. 예쁘게 집에 앉아서만 하란다. 가정의 품 안에서. 그곳에서 그들은 국가권력의 승인 아래 밤새도록 종이봉투를 붙이거나 이쑤시개를 자를 수 있다. 하숙 소년과 하숙 소녀가 즐기는 동안. 

그러나 거리는 넘쳐난다.

미국에서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들은 짐을 나를 수 있는 건장한 젊은이가 손에 종잇조각을 쥐고 거리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국민노동력과 국력의 낭비라고 느낄 것이다. 우리 오스트리아 사람은 정말 부자다. 우리는 가진자다. 우리라면 그렇게 해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검소하다. 그래서 그들은 청소년까지도 이용한다. 그리고 일찍 자신의 발로 일어선 어린 소년들이 착취자의 손아귀에 넘어가지 않도록 국가 혹은 백만장자 언론인은 신문배달 소년들을 위한 복지관건립을 한다. 거기서 그 소년들은 적은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5센트만 있으면 잘 수도 있고 덤으로 목욕도 할 수 있다. 

돈을 버는 행위는 프롤레타리아의 아이들에겐 언젠가 한번은 닥치는 일이다. 그것을 억누르는 것은 입법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는 있다. 법적으로 간행물을 파는 것을 소년들에게 금지시킨다면 그들은 유성(돌아다니는 행운의 쪽지?)을 몰래 파는 것으로 보상받으려 할 것이다. 유성은 검열에 의해 통제되어야한다. 그래야만한다! 그것은 어리석음을 퍼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재무부장관과 이야기 한다고 한다. 장관은 로또판매소를 위한 최상의 광고효과를 금지하는 대는 반대할 것이다. 

의사들은 유년기에 걸린 매독은 성숙한 나이에 걸린 매독만큼 그리 오래도록 위험하진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둘이서 하는 자위는 혼자서 하는 것만큼 그리 오래도록 성격에 해를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내 생각엔 거의, 프롤레타리아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더 잘 ... . "


"... 오늘날 대부분의 집들은 단지 두 사람의 마음에만 든다. 건축주와 건축가. 집은 모두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아무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예술작품과의 차이다. 예술작품은 그 예술가의 개인사이다. 집은 아니다. 예술작품은 그에 대한 필요가 지금 당장 없더라도 세상에 나온다. 집은 필요를 충족시킨다. 예술작품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지만, 집은 모두를 책임진다. 예술작품은 인간을 편리함에서 떼어내려고 한다. 집은 편리함에 봉사해야만 한다. 예술작품은 혁명적이고 집은 보수적이다. 예술작품은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미래를 생각한다. 집은 현재를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의 편리함에 기여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랑한다. 인간은 자신이 획득하여 확보한 자리를 뺏으려하고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미워한다. 그래서 그들은 집을 사랑하고 예술은 미워하는 것이다. 

 그러면 집은 예술과 관계없고 건축은 예술의 반열에 들어가지 않는 것인가? 그렇다 건축의 아주 작은 부분만이 예술에 속한다. 묘비와 추모관. 그 외의 모든 것,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것들은 예술을 위한 왕국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예술이 어떤 목적에 적합할 수 있다는 커다란 오해가 극복되어질 때 비로소 '응용미술'이라는 속임수 구호가 그 민족의 어휘에서 사라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시대의 건축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예술가는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일해야 하고, 건축가는 보편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러나 예술과 수공의 접목이 둘 모두에게, 그리고 인류에게 끊임없는 해를 입혔다. 인류는 예술이 무엇인지 더 이상 알지 못하게 되었다. 어리석을 화풀이로 그들은 예술가를 뒤쫓았고 그로 인해 예술작품의 창조를 좌절시켰다. ... 살인과 강도, 모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이다. 그러나 이들이 눈이 멀어 예술가들은 뒤쫓음으로써 아니, 이미 그들을 방치함으로써 방해받은 그 많은 9번 교향곡들은 인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신의 계획들을 X표한 죄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우리가 들판에서 여섯 발짝 길이와 세 발짝 넓이의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올린 구릉 하나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심각해지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기 누군가 묻혀 있구나. 이것이 건축이다. 

...그리스인들은 개인주의자들이었다. 각각의 건축물은 고유의 형상을, 고유의 장식을 가져야만 했다. 그러나 로마인들은 사회적으로 생각했다. 그리스인들은 겨우 도시들을 관리할 수 있었지만, 로마인들은 지구를 관리할 수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창조력을 원주규칙에 탕진했지만, 로마인들은 그것을 평면에 사용했다. 그리고 위대한 평면을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새로운 형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




아무대나 펼쳐도 재밌는 책, 아돌프 로스 <장식과 범죄>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1900~1930) '챕터에서 앞뒤문맥과 상관없이 발췌


'그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아침  (0) 2018.09.09
심보선의 시로 버티어 보는 토요일 ..  (0) 2018.09.01
내 존재가 우스워지지 않기 위해서  (0) 2018.08.25
신비스런 여인에게  (0) 2018.08.08
김중일-당신의 옷입니까  (0) 2018.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