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작은 소통 창구들이 그나마 하나씩 닫힐때마다

misfortune4 2020. 4. 29. 23:27
만나면 만날수록
외로워지는
관계들이 있다.

사람들은 결국 그들에게 맞춰줄때
만족해하며

나는 그만큼 그들로부터 멀어지고

집에 와 혼자 뻘짓으로부터 위안을 찾는다

나는 관계에서 그들을 맞추고
나의
본 욕망을 누르고


다른 식으로 분출했고


외롭고 비정상이 되었다.


그들이 나를 만나 나름 즐거웠던 날

나는 집에와 매일 술을 마셨다.



그들이 나로 기뻤으면 됐어 라고 말했다.

그것은 나를 여전히 병들게하고

아프게 한다



뒤틀리고 허무적이 된 내 마음은

이제 나에게 우호적인 사람에게마저

닫혀가고 있다


최소한의 소통창구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그들이 닫게 하거나
영문도 모른 채 이상해졌다고 느끼는 나를 부담스러워 외면하거나




나는 진심으로 친구가 없음을 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아무런 기대가 없다.




소통이 없으면 사람은 망가진다.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내면이 병든다.



한번이라도 나에게

진심으로 안부를 물어줄순 없었던걸까


나는 늘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데만 익숙했다.




물어주길 바라는 방법이었던것같다 어리석게도


이제 정신과의사도 내 안부를 묻지 않는다


약은 어땠냐고
자신의 경험치를 늘리고 싶다


누구나 그런 것들을 기대한다


자신에게 있어서 어떠한가를 보고 싶어 한다.


나는 완전히 잘못태어났고 잘못맞았고 잘못만났다.



나는 태어날필요도 없었지만

그렇게 오래 내 탯줄을 끊은 사람에게 맞을 이유도 없었고

남모르는 아저씨들에게 내 몸을 헌납할 필요도 없었으며


오지랖으로 그들의 인생을 위해 기도할 필요도 없었다.



겨우 니 인생하나도 구원하지 못하는 주제에


누구를 위해 무언갈 한다고 날뛰던
어리석음이 나를

잠깐이나마 의미있게 했던


이제 그마저도 다


저 너머에서 그들끼리 손을 붙잡고


나 아니어도 잘 살 사람들을 위해

나의
목숨도 걸어보고


병신같이

이리 망가질걸 몰랐니


개뼜다귀만도 못한년아


이제 내 친구는 와인뿐

누가 돈좀 줬으면죽을때까지 와인이나 퍼먹다 뒤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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