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장판에서 푸코읽기 vs 이별의 푸가

misfortune4 2020. 10. 17. 18:16

내가 빌린 두권의 책

 

 

우리가 보기에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은 사람을 장애인으로 만드는 것은 사회다.

장애는 우리가 가진 손상 위에 부과되는 어떤 것으로, 

그것은 우리가 아무런 필연적인 이유없이 사회에 대한 완전한 참여로부터 고립되고 배제됩으로써 초래된 것이다.

이렇게 장애인은 사회 안에서 억압받는 집단이 된다.

 

"손상은 손상일뿐 그것 자체가 장애는 아니다"

 

18세기까지 의학은 '정상'의 문제보다 '건강'의 문제에 더 많은 초점을 두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이 병에 걸려 신체의 균형을 잃을 경우 다시 회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 18세기까지 의학은, 

신체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원기왕성하고 유연하며 병에 대응하는

자기 조정기능이 원할이 작동하는 가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 '정상'의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된다.

여기에서 의학이 개입하는 자리는 신체기능의 상태나 조직의 구조 따위다.

이제 한 집단이나 한 사회, 혹은 한 종족의 삶을 말할 때 의학은

신체기능에 이상이 없다는 개인적인 차원의 건강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에서 '정상'과 병리학적 상태까지 고려애햐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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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뒤에는 먹기가 싫어진다. 거식증이 원한 시작된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싫어진다. 그렇지만

그건 식욕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심한 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좋아했던 음식들에 대한 맹렬한 허기.

 

나는 당신이 좋아했던 음식들을 찾아다닌다.

 

너무 맛있어요. 세상에 이런 음식들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라고 말하는 당신이 없으니까.

당신이 부재하는 당신의 음식들은 입안의 허무만을 가져오니까. 씹어도 아무맛이 없으니까.

그리하여 나는 당신의 음식들마저도 거부한다. 그럼 나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 세상에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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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주술권 안에서 사랑의 마음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처음에 나는 당신을 여전히 사랑한다.

당신을 다 이해하려고 애쓴다.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 다정한 애무를 잊지 않으려 애쓴다. 

 

미움의 주문은 빨리 시작될 수도 있고 아주 늦게 시작될 수도 있다. 

 

미움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원한이 되고 원한은 복수의 음모가 되는 걸까. 나도 다른 사랑을 시작한다....

그리고 꺠닫는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건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 당신을 미워하는 내가 미워서라는 걸. 그미움을 멈출 수 없는 내가 두려웠다는 걸... 당신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나는 따뜻함이 다정함이 필요했었다는 걸. 그 따뜻함과 다정함에 기대어서만 당신에 대한 사랑을 지킬 수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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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는 동성애자다. 10대시절 푸코의 고독하고 공격적인 성향은 청소년기에 폭발한 동성애 욕망떄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내 개인사 속에서도 내가 배제되었다는 것, 진정 배척되었다는 것, 사회의 그늘에 속하게 되었단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나의 성 정체성을 꺠달았을 때였다. 성 정체성이 바로 자기 문제일 떄 그것은 정말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일종의 정신과적 문제로 변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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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스여인>에서 화냥년이라는 비난을 받는 여인은 말한다:

"나는 남자들의 친절함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해서만 돌아오지 않는 당신을 밤마다 그리워 하면서 기다릴 수 있었어요"

 

 

기적의 냄새(당신이 떠나고 세상은 기적의 세상이 되었다. 어디서나 맡아지는 당신의 냄새인데 어떻게 세상이 기적이 아닌가), 그건 세상의 모든 냄새다.

 

그러나 단 하나, 그 냄새가 기적의 냄새가 되자면 당신의 냄새가 그 안에 들어 있어야 한다. 내가 아는 당신의 냄새,

당신만의 냄새는 없다. 당신의 냄새는 세상의 냄새와 섞일 때에만, 세상의 냄새들 안에서만 당신의 냄새가 되어 나를 욕망으로 타오르게 하니까. 그러니 왜 내가 온 세상에서 당신이 부재하는 텅빈 세상안에서, 여전히 더 어지럽도록 당신의 냄새를 맡는다는 일이 이상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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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에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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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날 회를 먹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당신과 내가 회처럼 순수해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 날 당신은 말했다. 다시 글을 쓰고 싶다고, 시를 쓰고 싶다고.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참 이상하죠 난 늘 시를 쓰려면 어떤 특별한 상태로 들어가야 했어요 그런데 이상하죠 정말 그 안으로 들어가면 시를 쓸수가 없어요. 거기는 너무 완전하고 순수하게 행복해서 시 같은 게 전부 소용없어지고 말아요. 시같은 건 써서 뭐해. 다 쓸데없는 짓이야. 난 그런거 없어도 너무 행복해."

 

그곳이 당신의 품속이었나봐요. 

 

 

 

나는 당신이 떠나간 그 순수의 품속에 앉아 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과 함께 있다. 회가 된 당신을 먹으면서

 

나는 이미 비 순수가 되었으니까.

 

내가 아닌 당신이 되었으니까

 

순수는 비순수가 되어도

비순수는 다시 순수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것이 사랑이고 이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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