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새벽 할일이 없어 적어두는

misfortune4 2021. 4. 12. 03:59

잠이오지 않는 일요일밤부터 월요일새벽으로 가는 길

 

다산동에서 난 큰 화재 오빠아파트와 떨어져있긴 하던데 그래도 걱정된다 잘 있겠지

 

단밤이가 노트북을 켠 내 손을 계속 핥는다

 

애들은 주로 새벽에 응아를 한다

 

내가 잠을 안자니 애들도 자지 않는다 계속 뒤척이다 결국 깨버린 나를 따라한다

 

엄마집에 다녀왔다

 

대판싸운 후 어색했지만 안가는것보단 나았던 것 같다

 

부모, 언니가 내 가족이지만

 

나는 진심으로 잘 하지 못한다.

 

병원을 다시 예전 병원으로 돌아갔다.

 

매우 긴장했었는데 잘 결정한 일 같다 일단 약이 너무 잘맞는다.

 

마음에 위안을 얻었다.

 

약을 너무 많이 쓰는 곳은 나와 맞지 않음을 다시 알 수 있었다.

 

나는 약에 너무 민감하다.

 

단비, 먼로, 니니, 단밤이

우리 아이들. 내가 만든 이 상황. 견딜만 하게 만들어주는 건 약간의 월급과 맥주.

 

이제 와인은 그만 마시자. 두통을 유발하는 와인을 사고나서 깨달았다.

 

돈을 모으자고. 그 돈들을 다 모았으면 나는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가끔 아주 특별한 날 다시 마시더라도 당분간은 정말 마시지 말자

 

곧 회사를 가야 할 것이다.

 

아이들과 하루종일 뒹굴고 싶은데 말이다.

 

회사에 가야만 야옹이들을 먹여살릴수있고 방세를 내고 빚을 갚을 수 있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 넓은 아니 이정도 7평이라도 되는 공간을 구할 수 있었으면

 

정말 쉽지 않다 내가 가진 돈으로는...

 

좁은 원룸은 많더라.

 

조금 더 버텨야 한다. 그러면 뭐가 달라질까 모르겠지만

 

나는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나이만 먹을 것이지만

 

일말의 희망같은 걸 갖는 이유는 뭔지 정말 내 자신을 모르겠다 모든걸 벗고 나올수있을때가 나에게 올까

 

벗어나고 싶고, 보고싶지 않은 것도 너무 많다.

 

에너지를 출퇴근에 빼앗기는 삶의 질이란 너무 버겁기 그지 없다.

 

집에 고양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짓을 할 힘도 없을 것이다.

 

새벽이 어서 가고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 물론 5시부터 준비해야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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