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려는 노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왜 이토록 무기력해진걸까.
내 주제에 이정도 사는 것도 감격에 겨워야하는걸까.
그 와중에 매일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본다.
통장 잔고를 걱정하는 주제에, 내가 할 일인가?
나는 어딘가로부터 도움이 올꺼라 허황된 기대를 하기도 한다.
나는 왜 허황된 길을 가게된 것일까?
그것이 허황된 것임을 알면서도 왜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죽고만 싶다.
그러다가도 행복해지고 싶다.
아무것도 요구되지 않는 가운데 내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난 제대로 살지 못한 댓가로 누군가가 요구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겨우 삶이라는 틀을 갖추고 있다.
회사가 원하는 일, 고양이들이 내게 원하는 일, 부모가 내게 원하는 일. 그것을 맞춰줘야 돈도 벌고 내 삶도 그나마 유지된다.
나는 왜이렇게까지 된 것일까
어째서 내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삶이 되어버린걸까.
살아있다는 것이, 내가 해내야하는 숙제가 더 남아있는 기분이 든다.
그 숙제를 마치면 나는 죽겠지.
엄벌과도 같은 삶이 버겁고 고통스럽다.
내가 나를 괴롭히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 괜찮아 이제 그만 너를 놓아줘라는 말같은 건
나에게 죽음을 택하라는 말로 들린다.
살아있다는 것은 곧 고통의 연속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고 싶었다.
그뿐이었는데 모든 욕망과 이해관계와 잘못된 방어본능과 피해의식과 왜곡된 분노와 비겁하고 좁은 마음이
나를 망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