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삶이라는 괴로움

misfortune4 2021. 8. 15. 22:05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왜 이토록 무기력해진걸까.

내 주제에 이정도 사는 것도 감격에 겨워야하는걸까.

그 와중에 매일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본다.

통장 잔고를 걱정하는 주제에, 내가 할 일인가?

나는 어딘가로부터 도움이 올꺼라 허황된 기대를 하기도 한다.

나는 왜 허황된 길을 가게된 것일까?

그것이 허황된 것임을 알면서도 왜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죽고만 싶다. 

그러다가도 행복해지고 싶다.

아무것도 요구되지 않는 가운데 내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난 제대로 살지 못한 댓가로 누군가가 요구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겨우 삶이라는 틀을 갖추고 있다.

회사가 원하는 일, 고양이들이 내게 원하는 일, 부모가 내게 원하는 일. 그것을 맞춰줘야 돈도 벌고 내 삶도 그나마 유지된다.

나는 왜이렇게까지 된 것일까

어째서 내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삶이 되어버린걸까. 

 

살아있다는 것이, 내가 해내야하는 숙제가 더 남아있는 기분이 든다.

그 숙제를 마치면 나는 죽겠지.

엄벌과도 같은 삶이 버겁고 고통스럽다.

내가 나를 괴롭히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 괜찮아 이제 그만 너를 놓아줘라는 말같은 건

나에게 죽음을 택하라는 말로 들린다.

 

살아있다는 것은 곧 고통의 연속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고 싶었다.

 

그뿐이었는데 모든 욕망과 이해관계와 잘못된 방어본능과 피해의식과 왜곡된 분노와 비겁하고 좁은 마음이

나를 망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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