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단순한 것이 무너질 때.

misfortune4 2013. 12. 20. 17:17



이번 달엔, 거의 헤메인 듯 하다.

이 시간을 책임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상하게 생긴, 색안경 낀 아줌마가 쓴 옛날 시인데

아주, 이보다 더 단순하고 평범할 수가 없다. 

지금은 이 정도도 나를 표현하는 무엇이 된다고 느낀다.


정말 바닥에 있는 기분이다.


마음의 병이 물질적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물질은 마음을 무감각하게 만든다. 

자연을 보고 자연에게서 받는 느낌을 거의 잃어버린 듯 하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뜻은  / 신미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뜻은

자연과 친화를 위해서라네


바람의 마음을 읽고-

바람의 노래를 듣고-


의지의 뿌리는 

땅 속 깊이 묻어두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뜻은

생동하는 숨결로

아름다운 자연에 화답하는 것이라네.



그 사람 / 신미철


그 사람은

오늘도

지혜의 문을 열고

아침을 맞는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날마다 새롭게

슬기를 가다듬는다


후줄그레 지쳐 피곤한 저녁

그는 집에 돌아와 세수하듯

하루의 불만과 갈등을 씻어 버린다

텅 빈 가슴으로 

밤 하늘의 별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리 없는 대화! 


비를 만나면 시원하게 샤워하는 마음으로

햇빛을 만나면 밝은 웃음으로

피는 꽃

흔들리는 나뭇잎

가을빛 열매를 마주할 대면

눈에 맑은 이슬 반짝이는 

그 사람


평범한 일상을 

감사하며 사는 그 사람

더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평소 별로 말이 없지만

나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알고

아집과 미련을 버릴 줄 아는

참된, 지혜와 의지와 용기! 


오늘도 우리는

그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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