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엔, 거의 헤메인 듯 하다.
이 시간을 책임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상하게 생긴, 색안경 낀 아줌마가 쓴 옛날 시인데
아주, 이보다 더 단순하고 평범할 수가 없다.
지금은 이 정도도 나를 표현하는 무엇이 된다고 느낀다.
정말 바닥에 있는 기분이다.
마음의 병이 물질적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물질은 마음을 무감각하게 만든다.
자연을 보고 자연에게서 받는 느낌을 거의 잃어버린 듯 하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뜻은 / 신미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뜻은
자연과 친화를 위해서라네
바람의 마음을 읽고-
바람의 노래를 듣고-
의지의 뿌리는
땅 속 깊이 묻어두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뜻은
생동하는 숨결로
아름다운 자연에 화답하는 것이라네.
그 사람 / 신미철
그 사람은
오늘도
지혜의 문을 열고
아침을 맞는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날마다 새롭게
슬기를 가다듬는다
후줄그레 지쳐 피곤한 저녁
그는 집에 돌아와 세수하듯
하루의 불만과 갈등을 씻어 버린다
텅 빈 가슴으로
밤 하늘의 별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리 없는 대화!
비를 만나면 시원하게 샤워하는 마음으로
햇빛을 만나면 밝은 웃음으로
피는 꽃
흔들리는 나뭇잎
가을빛 열매를 마주할 대면
눈에 맑은 이슬 반짝이는
그 사람
평범한 일상을
감사하며 사는 그 사람
더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평소 별로 말이 없지만
나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알고
아집과 미련을 버릴 줄 아는
참된, 지혜와 의지와 용기!
오늘도 우리는
그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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