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오빠에 대한 생각

misfortune4 2013. 12. 24. 13:39




나는 오빠가 자연을 사랑하는 면에 끌렸다. 오빠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산이 거기 있어서 기꺼이 가는 사람이었다. 

나무를 보다 때론 돌처럼 서있는 사람이었다. 오빠는 때때로 자연에 경도되는 사람이었다. 

그런 오빠의 모습을 보는 일이 좋았다. 내가 하늘에 경도되듯이 그는 자연물에 그러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조금 달랐다. 

나는 기쁨과 환희를 느낀다면 오빠는 안정되고 편안해졌다. 그리고 마치 그 물성에 일치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는 시야가 넓은 사람이다. 


그는 멀리 볼 줄 알고, 사물의 특성을 이해하며, 물성이 강한 느낌(시각 촉각)에 이끌리는 사람이다. 


그 역시 선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가 이해하는 선 이란, 해를 끼치지 않고, 존재 자체로 보존되는, 보존받는, 어떤 완벽한 하나의 개체에 대한 

이해해서 비롯되는 듯 하다. 


남자에게는 인간 단독체가 중요하다. 여성은 그런 단독체를 찾아 동경하고 옆에 붙어있으려고 한다. 


본인이 그 단독체를 지향하는가. 내겐 그것이 중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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