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새해에는, 해를 보며 살겠다.

misfortune4 2014. 1. 31. 22:06

두려움의 근원은 모두 다르다.
아빠는 언니의 이상행동이 두렵고, 엄마는 심장이 두근대는 것이 두렵고,
언니는, 나타나는 과거의 인물이미지들이 두렵고,
나는 함부로 행동하는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하는 무지하고 폭력적인 불특정 다수들이 두렵다.

나는 내일 혼자 등산을 할꺼다.

어젠 일년만에 창이 달린 곳에서 잠을 잤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았다. 어머니가 성경책을 읽는 방에서 잠을 잤다.
새벽엔 달빛을 받은 채 깨어 해가 들 때까지 꼬박 세시간 하늘을 관찰했다.
감격스러웠고, 이유없는 눈물이 몸에서 계속 흘러내렸다. 흐느낌조차 없는 그냥, 몸의 반응.
훔쳐내곤 말았다.
그리곤 생각했다.

인생에서 내가 집중한 것은 5번이었다.

첫번째는 재수시절 공부였다. 공부가 난생 처음 진심으로 흥미로웠다.
두번째는 복음이었고 구원이었으며, 믿음-소망-사랑-그리고 십자가로 마무리되는 예수의 삶이었다.
세번째는 영화-이미지였다. 이때에 나의 인생관은 급진적으로 변화하였고, 이떄야 비로소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네번째는 남성에 대한 사랑이었다.
다섯째는 ... 와인이었다.

다섯가지의 끝을 보았고, 실패하는 방식으로 나를 몰아갔다.

나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동이 트는 것을 오랫만에 보며 감격에 겨웠는데, 열정과 실패가 늘 함께 다니는 나의 삶이 버겁게 느껴왔다.

다시는 여기서, 이렇게 울지 말자.

무슨 일이 내 삶에 벌어져도, 나는 받아들일수있겠다.

그리고, 안하무인인 뻔뻔한, 그러면서도 자신이 아쉬울때마다 연락을 해오며 알랑방귀를 뀌며, 뒤로는 호박씨를 까는 인간들과
가까이 하지 않아야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어떨 땐 그런 사람이었던 못난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나는 되바라진 사람이 싫다. 그리고 나는 되바라진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알려져서는 안되는 사람에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알 필요가 없는 사람까지 만나가면서 에너지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가족과
내가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김포에 사는 내 16년지기 친구 한명.
영화친구, 영화청년. 상훈오빠.
그리고, 연대의 장미. 성정체성을 밝히고도 예쁘게 사랑하는, 가난해도 부자인 스물다섯의 당당한 아이.

그렇게다.

그리고 나는 죽을때까지, 편견에 사로잡혀, 이익관계에 따라 움직이며 사람을 조종하려드는 '인간적인' 지극이 "인간적인" 인간들을 가까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일 혼자 등산을 할것이고, 누구도 의지 하며 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내가 믿는 이들을 사랑을 할 것이다. 영원히!

그리고 말하건대, 누구도 나의 인생을 진정으로 축복할 수 없다.

나의 인생을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축복할 수 있는 이는 오직! 엄마와 오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