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소설을 읽을 때면, 미덕이라고는 없이 느껴진다.
맥없이 똑똑하게 주절대는, 안경 안쪽의 지성.
주절대는 사람이야 안간힘이겠으나 안경 바깥쪽에서 그를 보는 일은 지루하고 괴팍하게 느껴진다.
그는 자신이 보는 풍경을 내면화시켜 분노하거나 좌절한다.
힘들때는, 무엇 때문에라도 살아야지 한다.
오빠때문에라도 살아야겠고 밝아져야겠다.
이용하지 않겠다. 절대로 무언가를 이용하지 않겠다.
편리하지 않겠다. 절대로 무엇으로 인해 내가 편리함을 누리지 않겠다.
욕구를 잠재우기 위해 과다한 것이 필요해진 내 상태를 고쳐가야지만
내 인생에 빛이 비추일 것이다.
내가 신을 찾는 것이 아니란 걸 느낀다.
신이 나를 찾아오는 것이다.
신이 나를 부르는 것이다.
나는 나에 둘러쌓여서 신의 부름이 없다.
오빠를 생각하는 느낌과 신을 생각하는 느낌이 비슷하다. 가슴이 아리다.
그들은 나에게 바라는 삶이 있는 유일한 둘이자 하나인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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