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나에게
그 많은 기억을 가지고
견디라고 하는구나
자신은 누구때문에라도 바뀌지 않는다는게
그렇게 내세울만한 고집일까?
나를 사랑했던 시간들에 대해 후회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에 대해
견딜건 알아서 견디고-기억의 강도가 날마다 쎄질 지라도
날 만날 땐 현재의 상황만 오라고하는
무서운 그를
맨날 귀엽다고 상상속에서 보비보비하는 나는
도대체 얼마나 두터운 오류안에서
삶을 만들어 살아보겠다는 것인지
이토록 숨통이 조이게 느껴지는 안에서만
존재의 의미를 느끼겠다는
나의 사랑에 대한 구도들
언제부터 이런걸 해왔을까 나는
지금들어보니
진짜 숨막히는건
구름떼가득한 너의 의식이구나
자기가 가득한 오빠를
원망하고있는
나의 꽉막힌 의식의 구도를
탓해볼까
내가 어찌 나를 탓하랴
겨우 숨만쉬게 만들어놓고는
사랑하지 못해서 계속 증오하는 힘으로 나를 밀고 나가놓고는
오빠랑 언젠가 미칠때까지 몸싸움을 벌여보고 싶다
그는 결코 지지 않겠지만
나만큼 환장할만큼의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장이 꼬이도록 고통스러워 배가 등거북에 달라붙었다 떨어졌다 하도록 온 기관으로 울어대본 나는
결국 요동쳐본적이 없는 오빠를
감당할까
내버려두는 이도 버림당하는 이만큼 고통스러울까
돌아오지 않는 물음을 이토록 수만번 물어보고도
아무런 삶에 변화를 꾀하지 않고
아직 살아있는 이는
내가 유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