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http://instagram.com/avamcav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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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서의 세상도 있지만
집밖의 세상
대문밖에서 기다리는 풍경
골목에서 벌어지는 일
옆집의 소리
창문으로 흘러나오는 노래
세워진 차 밑에서 나오는 삐쩍마른 고양이
길가에 주저앉은 사람
옥상에서 노래부르는 남자
지하에서 기타치는 여자
바이올린 뚜껑을 열어놓고 구걸하는 노인
비맞으며 잡지파는 노숙인
길잃고 차고에서 물을 털어내는 바둑이
신호등에서 비맞으며 담배피는 취객
어둑하고 으슥한 그 밤에도 젊은 여자의 흰다리를 관찰하는 노인
SNS엔
살찌고 깨끗한 고양이들이 나뒹굴고
빈티지하고 콜렉티브한 패션이 난무하며
어떤 풍경에도 감각은 죽어있다
뺨을 치는 바람도 공기도 체취도 냄새도
따가움도 살가움도
상상해내야만 하거나
그럴필요가 없거나
모든 것이 실용적으로 군다
그래 바로 저 살찐 여자와 같구나
집밖에 누군가 버려놓은 오래된 가구를
돈될만한 것인지 살피는듯한
가져갈만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듯한
삶의 흔적에 대해 감복할 능력이 없는 저 안타까운
살아내는 것에 모든 가치를 두느라
결정적으로 사람의 존재를 거부하는
아이러니의 그 자체
단한번도 관찰자가 되지 못하는 저 눈
모든 것에 개입할지 아닐지의 판단밖에 못하는
저 반예술성의 이데올로기적 눈
필요없는 건 지나치고
필요한 것에만 눈이 가는
저 실용주의에 뼛속까지 길들여진 눈
늙고 병들어도 관찰의 관조의 태도가 들어설 수 없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 저 좁고 병든 건 생물학적인 게 아니라
눈에 들어선 마음이다
비형을 저주한다 너무 멍청해서 다 들키는
저 속물들을
지나치게 밝혀 오히려 순수하거나 매력적으로 읽히거나
때론 옆에 붙어있으면 굶어죽진 않을거라는 안일감을 주는
저들을 진심으로
동정하지 않는다
나는 저들의 비위를 평생 맞추며 살수있다
저들을 깨닫지 못하게 할 때
나는 더욱 살아갈 힘을 얻고
생각할 동기를 찾고
내 눈물의 힘을 믿을 수 있다
저들이 언제 기뻐하고
언제 울고
언제 이상하게하고
언제 안심하는지
내가 조금도 거만할 수 없다 저들에게
나에게 이토록 자신에 찬 말이 또 있을까
저들의 뼈 안에는 이무것도 없다
왜냐면
하나님은 저런 저들을 구원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모르는 이들을
자아없이 맹목성을 지닌 이들을 가엾이 여기며
사랑한다
나는 그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그렇지 않은 자들도 사랑해달라도 간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의 사명은 그런한 억울한 호소의 눈물뿐이다
강한자아와 인간을 사랑하는 올바른 마음을 본성으로 타고 태어나
하나님의 필요가 절박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간구를
내가 해야만 한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못하며
하나님을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닮은 인간의 형상으로
사랑받아 마땅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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