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가혹하고 곁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주변이 부드럽거나 유유히 흐르지 않을 때, 긴장감에 사로잡힌다.
경직되고 딱딱하고 거칠고 시끄럽고 무딘 것들에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된다.
나는 정말 유한 사람을 사랑한다.
머리카락과 목덜미와 눈매와 뺨과 어깨의 높낮이만으로도 그 성질을 알아챌 수 있다.
나는 정말 경직된 사람을 견딜 수 없다
경직된 건 자신의 문제다
그렇게 산다고 상처를 받지 않을꺼라는 보장도 없이
무조건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으로 살아온 태도를 보여준다
몸부림친다고 상처받지 않는다면
모두가 그런 사람들처럼 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그녀들은 스스로의 상처를 갉아먹거나 다른 만만한 이들에게 퍼부어 소프트한 마음에 떨어질 아픔들을 딱딱한 마음으로 내쳐 그 나쁜 힘을 무한급수적으로 늘려나간다
나는 부드러운 사람을 사랑한다
부드러운 것이 진짜 강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언가를 흡수하기 때문이고 흘러가도록 움직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안다 그의 한없이 부드러운 품과 유한 몸의 기운들이 실제로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모든 것을 보호하였는지를
나쁜 것을 조금도 생각나지 않게 그것과 상관없이 나를 이끌고 갔는지를
어떤 비바람의 폭력보다 따뜻한 태양이 옷을 벗게 하는 이야기를
나는 믿고 싶다
내 그릇이 너무 작다
아프고 딱딱한 사람도 담아낼 그런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다
내가 너무 오래도록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와서일까
누구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긴 세월동안
아직 나에게 작은 부드러움이라도 남아있는 느낌이 들때
나는 나에게 겨우 안도한다
상처같은 것을 솜같은 마음에 받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으나
여전히 어떤 부분은 딱딱하여 받아내질 못하고 튕겨나가니
나도 아프고 상대도 아프니
그 별것아닌 것들에 반응하는 내 마음의 강도때문에
내가 참 아쉽게 느껴진다
자신을 거칠게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진짜 나쁜사람은 아닐수도 있지만
그 숨은 마음을 봐주기를 원했을테지만
나는 그 표현층이 버겁고 싫어서
일부러 마음을 보지 않으려 하고 있다
나는 속이 좁고 힘든 사람이다
내 옆에 누구든 있으면 안된다
나는 외롭게 사는게 아직은 나은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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