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쉬는 법을 잃어버린 나에게..

misfortune4 2018. 12. 19. 19:52

예전엔 별로 그러지 못했지만 이젠 좀더 먼저 참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다보니
공허하고 멍청해져간다. 
.
.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걸까
분명한 건 이젠 정말 같은 사람과 같은 문제에 부딪히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과의 상처를 통해 성장하는 시기가 지난 것인지도.
더는 그것들을 받아내어 치열하게 싸워낼 열정이 사라진 것인지도. 
 
사람에 대한 포기가 빨라질때 나는 좋아지는걸까 나빠지는걸까 
 
누군가의 무언가를 포기해갈때 나의 사랑은 식어가는 것일까? 
 
포기와 내려놓음은 정말 다른 것일까? 
 
누군가 혹은 내에게 옅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에서는 다른 것일지도.... 
 
 
똑똑하고 착한 사람으로 살며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세상에서 젤 어려운 일일것 같다. 그저 나는 지금 오늘 누구를 미워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욕망을 잘 참고, 혹은 대충 외면하고 뭉게고
하루를 지나갔다는 것에서
나에게 무슨 보상이라도 해줘야하는 걸까? 
 
그저 누군가에게 부담스러운 존재는 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작은 위로를 얻으면 그만이겠지. 
 
언제부터 부담스러운 것이 부정적인 것이 된 것일까?
그런 사람들을 오히려 배격했던 나인데
고양이처럼 사는 사람들을 참을 수 없게 느끼던 나인데. 
 
정말 나는 지친것일까 
 
더이상 슬피 울고 싶지가 않았다
다시 그렇게 울고있는 나를 본다면 나는 나를 이겨낼 자신이 더는 없다 
 
실제로 가슴이 등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며 물리적 고통을 수없이 만들어내다
세상에서 울 눈물을 이미 다 썼다고 어느순간 생각했었다. 
 
그러나 무감각하게 사는 일이 울며 사는 일보다 나은가? 
 
방어적인 것을 내려놓자고 다짐하면서도
여전히 방어적으로 떠들어대며 웃음으로 무마하는 내가
못미덥다 
 
2019년엔 이렇게 살기는 싫어진다. 
뭐 언제 내 삶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있나 
 
내가 맘에 드는 삶을 만든다면
여러 사람이 싫어할 것이고 
누군가는 고통에 빠진다 
 
고통을 최소화하는 삶이 내 목적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왜 이런 암시를 받아들이고 살게 되었나 
 
나는 정말 번아웃 된 것 같다.
몸은 고통을 이제 주입하지 말라고 하는데
마음은 하나도 기쁘지 않은 이 순간들을 
 
나는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지. 
 
기쁨의 원천은 모두에게 다른데
그래서 모두 은밀한 무언가를 몰래 하는데 
 
나는 몰래하지를 못하고 자꾸 그걸 지면위에 꺼내놓지
나는 왜 은밀함을 인정받고 싶지
나는 왜 은밀함을 못견디지 
 
왜 누군가의 불편함을 건들이는 일이 즐겁지
타인들의 사고의 벽에 부딪혀 고통을 느끼는 때에만 살아있음을 느끼지
나는 정말 고통을 추구하는 자일까 
 
나는 편안하고 싶은데
편안하게 있을라치면 온몸이 긴장이 되지
쉬는건 어떻게 하는거였더라
그냥 그렇게 억지로 자는게 쉬는게 아니라던데 
 
쉬는건 ... 
 
자연속에서 풀잎향기와 나무향기를 맡으며
애인의 살냄새를 맡으며
하늘의 공기와 바람냄새를 맡으며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쉬기 위해선 자연과 그 속의 사람이 필요하다. 
 
나에겐 그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쉬지 않는다.. 못한다. 
 
요즘은 책을 끝까지 읽지도 못하는 멍청이로 산다
집에 가져가도 한 챕터 읽으면 덮어버리기 일쑤다
아무것도 연결되지 못한다
집-회사-공공교통수단-공공길거리-가게-음식-사람-일-쉼-잠 
 
모든 것이 끊어져서 힘없이 플레이되는 느낌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해야하는 태도가 정해져있고
그 사람과 어떤 장소에서 어떤 성격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말도 조심해야하고 행동도 표정도 조심해야한다
공공장소나 집에서 완전히 표정이 상실한 얼굴이 낯설다
그저 단골가게를 가서나 진짜 환하게 웃게 되니
그저 무언가를 사고 파는 확실한 관계설정을 나는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가보다 
 
자본주의적 관계가 그나마 나에게 가장 편하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 
 
나는 정말 쉼이란 그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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