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견딜 수 없는 토요일, 선과 악에 대하여

misfortune4 2019. 1. 12. 13:53



나는 마음대로 태어나지 못했지만

죽음에 대해 내가 결정하게 될 것 같다. 


나는 왠지 내가 나를 죽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나는 아무도 나를 죽일 수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나를 미친듯이 때려댔던 엄마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나를 죽일 수 없다.


나만이 나를 죽일 수 있다. 


나는 누군가 죽이고 싶게 살진 않았다. 


나는 내 스스로가 죽이고 싶게 산 것 같다. 









악한 심리에 대해 나는 너무나 잘 이해한다

나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을 욕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발감을 느낀다.

그저 침묵하고 암울한 느낌에 젖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분노가 있고 살인의 욕구가 있다.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사회적 법적 규율에 단지 서있을 뿐

마음 속으론 수없이 죽여왔을 것에 대해, 그 선을 넘은 사람을 욕하는 것이다. 


침묵과 암울감을 보이는 사람들에겐

악독한 생각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 뿐이다.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렇기에 그런 행동에 대해 어떤 제스쳐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집에 가면 엄마가 보는 드라마에서 엄마가 웃어대는 포인트가 역겹다.


나는 엄마가 웃는 포인트가 역겨웠다.


엄마는 주로 한심한 드라마들- 장나라 나오는거랑 최수종 나오는거랑... 스카이캐슬 그런걸 본다.

나는 할일이 없어서 그걸 따라보며 리액션을 해댄다

엄마가 좋아하도록....



스카이캐슬에서 예서의 싸가지없는 행동을 보고 엄마가 웃어댄다.

예서를 보면 통쾌하단다.


그리고 김서형을 보고 무섭다고 했고 염정아를 보고 이해하지 못했다.


싸구려같다고도 했다.


그리고 이태란과 그녀의 남편을 의롭다고 했다.


우주같은 아들을 보고 착하다고 했다.

혜나같은 애를 보고는 당돌하고 야무지다고 했다



나는


김서형에 대해 아무런 무서움을 느끼지 않았고


그녀의 악랄하고도 슬픈 감정의 이중적 노선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었다. 


염정아에 대해 진정한 연민이 들었고 그녀를 나는 응원하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태도가 꽤 마음에 들었다. 


예서같은 애들은 가짢아서 실소가 나왔고 한걸음도 다가가지지 않았으며

혜나같은 애는 내 인생에서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 값싼 보복심리가 역겨웠고, 되바라진 행동을 어떤식으로라도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우주같은 애는 속을 보여주지 않고 티없이 맑은 모습만 보이는 것이 진심으로 무서웠고 거부감이 들었으며


가장 역겨운 부부는 이태란과 그녀의 남편이었다.


진정한 오지라퍼에다가 마치 명품걸치고 교회다니면서 남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훈계질하는 병신들 같았다.





내가 부모를 죽이고 싶었던 긴 시간이 지나왔다.


나는 착한 것에 몰두하며 자신의 무지한 악함을 무마하는데 그치는 한심한 인생들을 역겨워하며 살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그냥


생각이 선해서


남들의 악행을 봤을 때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고 우울해지는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만났다


그사람을 안고 그사람의 우울감을 내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내고 싶었다. 


내 에너지는 거기서 시작되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다만


그들이


그걸


모를 뿐이다.



자신이 모르고 있는 그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있다.



당신의 악함은 당신만 모르며


당신의 선함도 당신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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