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요리를 해주며 오랫만에 옛날의 기분을 느껴보았다.
조금도 어색할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걸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해
긴 시간과 서로의 노력이 필요했다.
연애의 참견 이라는 프로를 돌리다 보았는데
3년전 자신의 초라한 처지 때문에 아무말없이 떠났던 남자가 돌아와 여자에게
오래 기다렸니? 라고 묻는 장면이었다.
여자와 남자는 같은 고시원 출신이다.
직장을 때려치고 개인사업을 준비하다 잘 안된 여자와 오랜 공시생인 남자의 알콩달콩한 연애가 펼쳐진다.
그러다가 여자는 운이 좋게 대출이 승인이 나고 일이 잘 풀려 케이크샵을 운영하게 되었고, 꽤 잘 된다.
이에 비해 시험에 계속 떨어지며 금전사정도 악화된 남자는 점점 그녀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더 이상 그녀옆에 있기가 힘들었다.
아무말없이 쪽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자신이 더 괜찮아졌을 때 돌아오겠다고.
그렇게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다.
가난할 때 꼭 사주겠다고 약속한 명품백을 선물로 건네며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1년정도 된 새로운 남자친구가 있었다.
힘든 2년의 시간을 버티다가 새로운 남자가 생겼고, 그 사람은 따뜻한 사람이었고, 그녀는 지난 1년간 그를 의지하며 버텨온 것이다.
그들이 연애할 때 자주 들었던 레이첼 야마가타의 듀엣이라는 노래가 흘렀다.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3년만에 나타난 남자는 그녀의 새로운 연애를 알고 행복을 빌며 떠났지만, 그녀는 막상 나타난 남자에게 흔들리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그 뒤엔 새로운 남자친구가 안타깝게 그녀를 보고 있다.
듀엣이란 곡은 오빠와 나의 음악이기도 했다.
그 노래의 가사에 대해 처음 찾아 보았다.
Oh Lover, hold on
오 나의 사랑 그대로 있어줘요
'till i come back again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for these arms are growin' tired,
이 나의 팔에 힘이 떨어지고
and my tales are wearing thin
내가 이야기 할 수 없어질때까지
if you're patient I will surprise,
만약 당신이 기다려준다면 나는 행복할거에요
when you wake up i'll have come
당신이 깨어났을때 내가 옆에있을게요
All the angerwill settle down
어떤 슬픔도 가라앉히고
and we'll go do all the things we should have done
우리는 우리가 했어야할 모든일을 할꺼에요
yes i remember what we said as we lay down to bed
그래요 난 우리가 침대에 누워서 했던말을 기억해요
i'll be here if you will only come back home
당신이 돌아오면 난 여기있을거에요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라면, 그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절망했을 때에야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였을것이고,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기에
내가 선택한 새로운 남자를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단한번도 내가 절망한 곳으로 돌아간 적이 없다.
내가 아직도 오빠를 기다리는 건
그에게 절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수없이 상처받고
나의 어찌할 수 없는, 그의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수없이 무너졌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절망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희망하지 않지만
아무것에도 절망하진 않았다.
절망의 반댓말이 희망이 아니다
나는 언제나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그 현재엔 과거와 미래가 모두 꿈틀대고 있고
그것을 나는 언제나 의식하고 있다.
그건 그도 마찬가지다.
그가 나를 볼 때
나의 과거와 미래를 볼 것이다.
그의 괴로움까지 나는 다 껴안을 준비가 되있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실망한 적이 없다.
무엇을 기대하고 시작하지 않았다고 언제나 나에게 주입해야 한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랑만이
유지될 수 있다.
어떤 기대가 없어도 충분히 사랑스러울 수 있고
현재의 행복을 나눌 수 있다면
나의 이상적인 삶과 가장 가까울 것이다
이 걸 스스로 깨닫고 인정하기 까지 많은 아픔이 있었던 것이고
지금도 어떤 순간은 숨이 막힐것처럼 슬프다.
하지만 이정도의 슬픔도 없는 삶은
정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살길 참 잘했다.
비정규직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랑으로
살아가길
나는 참 잘 한 것 같다.
한번뿐인 생이 반환점을 돌아 갈 때
내 삶이 이 모양이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바닥에 있는 것이
감사하다.
지금 사는 곳보다 조금만 더 넓은 곳에서 햇볕받으며 살아보고 싶은 것 말고는
술 없이도 행복하고 싶다 라는 것 말고는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