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6/1

misfortune4 2021. 6. 1. 21:29

요즘은 비 내리는 날이 무척많다.

지난 일요일 밤에는 천둥 번개가 매구 강하게 불규칙적으로 있었다. 

나는 고양이들의 귀를 막았다.

아이들이 무섭지 않기를 바랬다. 

내가 없으면 아이들은 무서웠을까.

내가 아이들 곁에 있어서 다행이겠지.

적어도 깨끗한 환경에서 먹이를 먹고 매일 1번 이상의 사냥놀이를 하고 자고 싸니까.

 

단비에게 스킨십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그것도 마치 오빠에게 했듯 한다.

단비가 싫어한다. 고양이는 몸에 다른 채취가 베면 바로 자신의 침으로 그루밍을 한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습성이다. 

단비는 몇초는 참아주지만 길어지면 나를 할퀴고 도망가기 일쑤다.

오빠는 나를 참아주었던 유일한 한명의 인간이었다. 

내 몸을 견뎌주었고

나도 오빠의 몸을 견뎌내었었다.

우린 그랬었다.

 

맨몸으로 안고 짓눌려도 어떤 의심도 위협도 느끼지 않던 우리의 신뢰에 금을 낸건 나였다. 

 

그는 돌아갈 곳이 있었고

나는 돌아갈 곳이 없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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