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무서운 집밥

misfortune4 2024. 9. 18. 08:11

자기가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사람중에

많은 음식을 먹어보고나서, 자신에게 잘 맞는 맛을 창조해낸 경우도 있겠고

타인에 대해 신뢰를 (위생이나 조미료 등) 할 수 없어 내가 만든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서 그렇게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내 주변 가족 등에서 봤을 때 후자가 많았다

여자의 경우에 특히 그랬다 아니 전부 여자였다

여자의 히스테리란 것은 위생에 관련된 것이 매우 많다

엄마가 그랬고 내가 아는 어떤 여자들이 특히 그랬다

편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일부 여성에 동화된 남성들도 그러하다

 

엄마는 모든 식재료와 음식을 과도하게 씼었다.

안전하고 꺠끗한게 맛있는거라고 했다

조미료를 불가촉천민처럼 여겼다

자신이 한 음식이 젤 맛있다며 자신만 먹으면 그만인데

온가족을 다 먹이며 맛있음을 강요했다

나는 토할거같은데 맛있다고 안하면 그릇을 집어던졌다

엄마의 히스테리는 거의 위생과 죄악을 연결시하는 것이었다

내 옆에 있었던 선생님도 약간은 그런경향이 있어

위생에 조금이라도 신경이쓰이면 그 식당 얘기만 꺼내도 인상을 찌푸리며

자기가 한 음식이 젤 맛있다고 했다

그 단어는 바뀌야 한다

젤 안전하다고 젤 심리적으로 건들이는게 없다고

 

나는 그런 히스테리가 무서웠다

특히 결벽증은 더 그랬다

내가 밖에서 땀흘리고 들어와 밟는 집안 바닥을 닦아대며 더럽다고 때려대던 엄마

너는 너무 더럽고 냄새난다고 했던 엄마

본인은 얼마나 꺠끗하신지 나는 모르겠으나

 

뭔가 이 집엔 꺠끗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늘 긴장되게 만들었다

 

집에서 쫒겨나 혼자산지 27년이 되었고

초기에 내 모습은 혼자사는 집을 매일 닦고 쓸고

돈이없으니 후진 집, 반지하나 옥탑에 저렴한 세를 들어 살수밖에 없었지만

그 지저분한 집과 화장실을 다 뜯어 고치고 당시엔 흔하지도 않았던 셀프시공을 하고 락스냄새를 매일 풍기며 살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화장실의 청결은 내가 가장 신경쓰는 요소이다

 

내가하는건 그것이 더럽더라도 꺠끗하고

남이하는건 최선으로깨끗하게해도 더러운거같고

 

이것이 문제적이었고

이것은 심리적문제였기에 실제하고는 너무 달랐다

 

나는 엄마가 만든 음식이 토할것같았고 여전히 토할거같은데

가족과 인연을 끊고도 계속 뭔가를 먹일 테세다

자기 음식을 맛있다고 할때까지

무덤에 들어갈때까지 나에게 먹여

자신을 증명할 샘이다

 

 

제발 그만 멈춰줘

 

엄마 음식은 개인 심리문제의 결과물이고

나는 그 위생적 고백적 음식을 먹고싶지 않아

토나와

 

그러니 제발 너랑, 니가 데리고 사는 사람들만 먹여

 

나를 괴롭힌 많은 시간을

음식으로 죄사함받으려고 하지마

니 음식이 니 죄야

 

너가 그것밖에 널 증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 슬픈 일이긴 하지만

그건 너의 문제일 뿐

\나의 문제는 아니야

 

나는 핏줄과 관련된 그 무엇으로부터도 독립하기 위해 평생을 살았어

이런 나에게 강요하지마

너의 위생관념을

너의 죄의식을

나에게 풀려고 하지마

 

역겨워

역겨움은 너가 외부음식에 그러했듯

나는 너의 음식에 그러하다

 

그걸 너만 몰라

그들은 쇄뇌당했고

가정주부는 모든 입맛을 가족내에서 쇄뇌하고

가족구성원은 밖으로 나가 모든 음식을 그 기준에서 평가하지

이건 무서운 일이야

 

따뜻한 일이기도 하겠지

뭘 먹어도 집밥이 최고라며 집으로 돌아오고

외부음식점조차 상호명이 맘 집 글자가 붙은 게 유행이니

 

정말 그게 따뜻한지 

나는 따뜻함과 동시에 서늘하다

 

나는 주방을 섭렵하는 여자들이 무섭다

먹여서 조종하는 이들이 무섭다

 

외부식당의 요리사들은 먹인다고 해서 조종하지는 않는다

그건 결제가 이뤄지니까

 

하지만 무료로 먹이는것에는 엄청난 기대가 붙는다

너는 이걸 맛있다고 해야할거야

그렇지 않으면 넌 공짜로 밥을 먹지 못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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