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나를 다스리자. 더 작게 나를 만들면 돼!

misfortune4 2016. 12. 23. 21:16




생각한대로 잘 살아지지 않는다.


언제나 바빠서


어떤 생각도 틈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늘 약속이 많아서


어떤 허전함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허전함을 이기지 못했다. 언제나 나는 그것에 직면하면 여지없이 나약해진다.



사람들은 거울 속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

우악스럽게 생겼으면 그렇게

우아하게 생겼다고 착각하면 또 그대로 그렇게 


자기 거울을 보고 

남을 통해 자신을 보고

어떻게 행동한다.


오빠를 보고 행동했던 많은 패턴들이

목소리들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길가다가 혼자 

오빠 맘마머거쪄여?

오빠 뽀까뽀까 씼었어여?

오빠 모해여?

시니 모해여?


그런거 흉내내고 있는 나를 본다.


지나가는 사람이 혼자 움직이는 입모양을 쳐다보기도 한다.


외롭고 허전한 날엔

나도 모르게 오빠와 대화를 하던 일을 한다. 오래되었다.

몇년째이다....왜 안없어질까


아이 보들보들해 오빠 살이 너무 보들보들해여

잠자다 깨서 오빠를 찾고 안으면 

응... 그래 하며 낮은 소리를 내며 나를 품에 안고는 다시 잠드는 오빠의 착한 몸.


큰애 짜근애를 번갈아 만쟈주면서

잘있었냐고 안부를 묻던

오빠의 커다랗고 착한 손


볼에 키스를 할 때면

얼굴 한쪽을 아주 잠시 찡끗하던

오빠의 기분좋은 얼굴.


먼산을 보며 빙긋이 웃던 오빠의 얼굴



나를 어떤 나쁜 상상으로부터 건져내는

나쁜 그림을 투영하는 나를 보듬어주는

현실적인 그의 몸체


나는 상상에 빠질때만 나빠졌다.



현실에서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나를 다시 상상으로 밀어낸 몹쓸 나의 기질

닥치지도 않았던 불안과 

닥칠리 없었던 버려짐이


진짜 현실이 되게 만든건

버려지고말것이라는

예측으로 내 몬 내 정신상태.



조종당했던 것 같다. 

내 뇌에 의해.

내 뇌는 일정부분 나쁘다.

나를 방어하는 것처럼 했지만

사실 나를 어떤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

.

.

.

오빠가 


그걸 알리는 없었다.




오빠가 많이 아프다






내 사랑을 못받아서

 내 마사지를 제때 못받아서

  나와 스킨십을 하지 못해서

뻣뻣해진 것이다.




부드러워질때 우리는 아무 질병에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우리를 타고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오빠


마음을 열어줘!


하지만 

나는 당신이 괜찮은 사람이란걸 아는이상


아무것도 더는 재촉하지 않을께


마음 한켠에 넣어두면 나쁘지 않을. 그런 사람으로 작아질께


그래 나는 작아져야한다


작게 접어도 나는 결국 나니까


내 숙명이라면 그 잘 다스려지지가 않는 것

남들이 질병이라고 하는 것

여성으로서 몸에 나타나는 많은 

징후들


술따르고 몸팔아도 그거 해소 안된다는거 알았잖아.

그러니 더더욱

다스려야 하지 않겠니?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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