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차창밖

misfortune4 2019. 4. 16. 07:38

세상엔 닮은 사람들 투성이다

기회를 노리는 눈빛들이 새대가리 마냥 왔다갔다 한다

누군가 넘어지고 망가지고 사라져야

내가 일어나는 세상

그러나 나는 아직 내리지도 않은 버스에

수많은 이들이 줄지어 탄다

그들은 내가 내릴 것인지 묻지도 않은 채

여기에 존재하지도 않는 가능성을 무시한 채

몸을 밀어들인다

문이 열리기 직전의 압박

우리는 총을 쏠 준비를 한다

스마트폰을 향해 굽어진 거북목을 향해

난사를 한들

그들은 알지도 못할 것이다

그저 오늘은 버스를 타지 못했고

그래서 출근이 한발 늦었을 뿐

영원히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자각이

없는

세상

풍경

 

아직도 자신이 그 속에 있다는 것에 안도하느라

누가 사라진지도 모르고서

누가 밟힌지도 모르고서

 

뉴스의 범죄에 열광하느라

모두 거북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