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아무말이 없으면 힘든 사람이야

misfortune4 2023. 6. 16. 11:25

오빠한텐 그러다 결국 폭발했지만

나는 섭섭해도 뭔갈 먼저 요구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졌다.

누군가 무얼 필요로하는것을 잘 알아채는 편이고

내가 필요한것을 먼저 요구하기 어려워했기때문에

나와 나름 깊어졌다고 생각한 사람이 

나의 필요를 알아채거나 물어봐주지 않으면

못내 섭섭함을 느낀다

 

말하기 전에 딱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을 보면 감동스럽지만

그도 그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는 자신만큼 타인이 자신을 그렇게 알아주지 못한다는 

마음의 불균형이 늘 있을거라 예상이 된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면

뭐 괜찮나보네 하고 그냥 넘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엔 늘 어른들로 존재했다

물론 친구들도 그랬다

 

왜 어째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 필요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는지

 

자신의 요구와 필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기적인 사람이라던가

그저 사람을 그렇게 입체적으로 봐본적이 없는

스스로 매우 단순한 이해를 가진 사람이라던가.

 

 

힘들다고 필요한게 있다고 

말하거나 티내지 못하는 사람들

타인의 필요를 그 자신보다 먼저 눈치채는 사람들

 

받아도 된다고

우리도 말하고 받아도 된다고

 

나중에 욕구가 좌절되어

유일하게 가까워진 사람한테 다 퍼붓고 징징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그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 맞아. 난 너를 싫어해. 그래서 널 보고 매일 웃고 반겨.  (0) 2023.07.21
난 이해해  (0) 2023.06.22
오랫만에  (0) 2023.06.15
6/5  (0) 2023.06.05
수요일  (0)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