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응 맞아. 난 너를 싫어해. 그래서 널 보고 매일 웃고 반겨.

misfortune4 2023. 7. 21. 09:48

나는 결론적으로 니년이랑 일하기 싫어

니년의 좋은 점을 알아

그런데 니년의 대부분이 안맞아

 

일단 니년은 너무 이기적이고

욕망 덩어리를 감추고 산다는 

억압된 자아가 숨막혀

 

니년은 못참아

그리고 니년은 나를 무시해

그리고 쉽게 비웃어

그걸 차가운 표정속에 숨기고 살아

그게 겁을 먹은건지 오만함인지

밝히지 않은 채로 아니 스스로도 모른채로

 

나는 욕망을 감추는 사람을 증오해

그리고 스스로의 이득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점을 싫어해

 

나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을 증오해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거짓말을 해도 솔직한 태도인 사람이 있어

아마 대부분은 이말을 이해하지 못할꺼야

나는 알아

 

솔직하기 위해 거짓말을 늘어놔야하는 사람과

스스로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할바에 입을 다무는 사람의 차이를

 

나는 너의 무거움이 싫어서

너에게 가볍게 떠들어대는 편을 택했어

그래서 너는 나를 더 무시해

코웃음도 자주 치곤 하지

 

너는 내 속을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꺼야

 

내가 너를 경멸하면서도 함께 일해야하기에 택한 나만의 전략을

 

너가 툭툭거리며 함부로 시끄럽게 행동하면서도

남의 무례함을 못참는 이중성을 장착하고도

전혀 스스로를 모를 때

내 생각의 선택이 맞았음을 늘 확인해

 

너는 성실해

 

그리고 너는 숨막혀

 

너는 너의 욕망에 대해서는 남을 배려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이정도면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만큼 타인에 대한 이해에 선택적이야

너는 스스로를 타인의 눈으로 바라봐

그래서 이정도면 괜찮은 정도의 선을 늘 상정해

나는 그게 숨이 막히고 우스워

 

나는 너가 싫어

 

너의 성실함과 엄격함과 무뚝뚝함과 

질투와 비웃음과 

자유로움을 시기하는 마음과

스스로를 괜찮게 만들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경멸해

 

너가 없어지는 것이 내 기쁨이야

하지만 너가 있어서 그나마 자유로운 내가 제어되는 부분이 있기에

 

직장생활에서 너가완전히 나쁜 파트너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게 3년이 되었네

 

오늘도 너가 휴가를 내기를 바라며

너가 아침에 조금이라도 늦기를 바라며

니가 죽고 못하는 니 가족들과 남편의 가족들에게 어떤 문제라도 생겨

집에 달려가는 일이 생기길 은근히 바라며

너를 걱정하는 척하며 속으로 환호하는 

나를 

 

"응 맞아. 난 너를 싫어해. 그래서 널 보고 매일 웃고 반겨."

 

너를 싫어하는 나를 방어하기 위해 나는 늘 웃어

병신같이 보이겠지? ㅎㅎㅎㅎ 

 

진짜 병신이 뭔지 알아?

 

자기객관화가 안되는 사람이야

메타인지가 안되는 사람이야

 

오로지 타인의 기준으로만 스스로를 보는 사람이야

표리부동한 인간이며

스스로의 욕망의 추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이며

부끄러움은 알아도 사랑스러움은 모르는 인간이야

 

아니 진정한 부끄러움이 뭔질 모르는 인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인간이 세상에서 젤 부끄러운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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