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그 허무한 말
10여년이 지난 시간까지도 띄워지는 얼굴에 부빌 때 메아리치는 말
사랑해
그 순간만의 진실이었던 말중에
이토록 오래남는 말이 있을까
그 순간만의 진실임을 알면서도
영원을 약속하는 것처럼 들렸던 말이 또 있을까
믿고 싶은 것은 어째서 믿음이 되지 못할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버거울 때
사람은 믿고 싶은 것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대부분의 믿음은 현실을 부정한다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이 생각으로 가득찬 엄마의 종교에 쇠뇌당하고
그것이 옳은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믿고 싶은 것에 반대되는 현실을 내가 보여줄 때
그토록 부정을 당했기에 온통 상처만 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