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혈을 가장 안하는 혈액형은 A형이고, 그 다음이 O형이다.
A형은 사람들을 삶의 기반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들은 근본적 휴머니스트다.
그들은 사람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살아간다.
그들에게 그런 지지기반의 '인간들'이 없다면
그들은 가장, 그 누구보다 가장, 절망하고 만다.
자신이 괜찮은사람을 사귀는데 있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목적이 어느정도 성취되면
그들은 다른 가지를 또 치려한다.
그들은 둥근 원형안의 거미줄처럼
방사형으로 관계를 뻗길 좋아한다.
때론 친구보다 그 친구의 친구와 더 맘이 맞는다고 여기면, 서슴없이 건너편의 손을 잡는다.
그것에 그 원래 친구가 소외당한다고 여기기보다는
자신의 지지기반, 삶의 형태를 더 안정적으로 취했다(넓혔다)는 데 의의를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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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 역시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일에 능숙하지만,
그것은 방사형의 거미줄형태라기보다는
특별한 관계를 맺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대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소중한 존재)'가 되고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진심을 알기 전까지
누구보다 그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그 상대가 A형인경우,
그들은 어느 순간이 지나면 관계가 역전되버린다.
A형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O형에게 너도 소중해 내 옆에 있어줘.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비슷한 양상을 띈다.
A형은 누구 한명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길 원한다기 보다
모두에게 두루 사랑받는 쪽을 택한다.
그리고 그 일정하고 적당한 관심과 사랑'들'을 바탕으로 안정되고 성장해 간다.
하지만
O형은
여러 사람들이 있을때 누구보다 활달하고 리더십이 있으나
실제로 특별하게 맺고 있는, 자신을 가장 특별하게 여겨주는, 혹은 자신이 가장 특별하게 여기는 단 한 존재가 없을 때
불행해지고 만다.
A형도 그러한 경향이 가끔 나타나지만,
금새 '다른 타인들'의 친절에 의해 쉽게 마음이 놓이곤 하는 것이다.
그것이 O형에겐 잊을 수 없는 배신감/상처 따위들로 남는다.
그러면서도 애써, 그것을 웃어넘기려 한다.
'아직까지 당신은 나에게 특별하니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계속 반복되고 있다.
나는 거의 믿음을 잃어간다.
특별함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감을 느낀다.
수없이 다시 절망하고, 희망하고,를 반복한 듯 하다.
괴팍한 늙은여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단 한사람이 없어서, 많은 여러 친구들을 잃는 불행을 자초한. 그런 불쌍한 늙은이.
하지만 우리의 이상은 변하지 않는다. 않을 것이다.
안녕. 범상하고 평범하고 관계지향적이었던 많은 A형 친구들아.
나는 너희의 지지기반이 될 수 없어.
나 아니어도 너흰 대치에 능한 사람들이니까.
그리고는 타협과 만족에 스스로를 맞추니까.
언제나 만족은 '상대적인 것이라며'
그렇게 우리는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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