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슬픈 날... 금요일밤.

misfortune4 2016. 10. 14. 21:56



온다 그랬다 안오고

만나자 그랬다 못본다 하고

나를 밀어내는게 다들 재밌나봐

내가 언제든지 놀아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있는게 나쁘진 않지만

요즘같아서는

다 끊어버리고 싶다.


나를 밀어내는게 쉽고 만만하고 재밌나봐.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는게 재밌나봐 아니 내가 어떻게나오든 그게 무슨상관이람. 흥. 하는

누구나 한명에게쯤은 흥! 해버릴수있는 상대가 있어야

자존심이 좀 사는거라서 그런가보다.


대놓고 무시하려는 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언제나 오픈된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모두를 밀어낼수있는 힘이 나에게 있기 때문에

나는 밀려나는 시간들이 겹쳐내는 방울지는 마음에 패여가는 숨막힘 같은 걸 그냥 내버려둔다


나는 모두를 밀어낼 수 있으니까

지금은 그저 가만히 있는다


근데 오빠 아까 전화할때 비웃은거야?

토요일 아침에 커피한잔 하자는 말이 실소를 자아낼만큼 어처구니가 없었던거야


비웃은건 아닐꺼야

말도 안되는 말을 하니까 왜 쓸데없이 거절하게 만드냐는 느낌이었을수도 있지


비웃진 않았을꺼야 새벽에 눈뜬채로 밤을 지새우며 오빠와 상수씨 가게에서 커피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낸 나를 비웃었을리는 없어.


내가 그렇게 하찮은 존재는 아니니까. 그에게도... 


그는 내가 죽어도 울꺼야. 그러니까 아직 그정도는 아니야. 아닐꺼야. 


오늘은 집에가다 추근덕대는 이가 있으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겠다

퇴근길은 늘 두렵다. 집에 가고 싶지 않다. 

하수구 냄새나는 싸디싼 차디찬 오래된 원룸의 문을 열고 싶지 않다. 열고싶지 않다. 가고싶지 않은 곳을 향해 걷는 발길은 언제나 무겁고 .. 잘 떨어지지 않는 입처럼 발이 그 모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