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니 생각에 대한 집착이 조금씩 놓아진다.
어젯밤 나를 짓누른 생각들이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렇게 글로 남길때에야 다시 올라오는 걸 보니
지배당하는 강도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밤생각
야근에 지쳐 타는 버스/지하철 칸과
회식/술처먹고 취한 인간들이 타는 버스/지하철칸을 분리해야한다고
이 늦은밤 들어가는 게 다 같은 게 아니라고
나는 너희들 무리에서 너희들의 냄새와 무뎌진 감각과 커진 목소리와 제스쳐를
참으며 지친몸을 이끌고 빈 위장의 매스꺼움을 눌러가며
퇴근할 의무가 없다
그러면 택시타라고?
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벌어야하지?
왜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은 돈이 들지 않지?
아침생각
젊은 여자에게 몸이 닿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아저씨들은 전부 변태는 아니지만
내 얼굴을 훑어보는 눈빛만으로도 변태성을 판가름할만큼 나는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쌓였다
날 훑어본 아저씨가 내가 잡고 있는 손잡이 바로 위로 손을 뻗어(몸까지 숙여가며) 손을 닿았다
내가 손을 내리자 내가 잡았던 자리에 온기가 남아있는듯 훑으며 느꼈다
소설이 아니다. 오늘아침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뒤에선 젊은 남자애가 지 성기가 내 엉덩이에 닿는지도 모르고 이어폰꼽고 게임한다
남자들 핸드폰으로 게임하는 거 보면 정말 무서울정도로 집중한다
입을 벌린채 아무나 닿던지 말던지 누굴 밟던지 말던지
공공장소에서 주변에 대한 어떤 감각도 사라진 상태의 사람을 보면 정말 이들과 한 교통수단을 타야한다는게
무섭고 두렵다
진짜 폐인같다. 더럽고 혐오스럽다.
아저씨들만 냄새나는게 아니다
아줌마들이 가까이 서면 정말 냄새가 확 올라온다
배 앞으로 엑스자로 가방을 맨체 앞에 옆에선 학생들을 밀어재끼면서 비집고 들어와 엄청난 냄새를 풍긴다
그런 무식한 포스를 하면서도 자기 몸에 아가씨의 가방끝 모서리라도 살짝 닿으면 쓱 쳐다본다.
어떤 아가씬고 싶어서 보겠지
자기는 무식해도 되고, 남은 자기를 건들이면 안되고
참 대단한 의식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은 정말 구제불능처럼 보인다.
가방을 엑스자로 맨 인간들을 혐오한다.
남자고 여자고 그런 사람들은 두 손이 자유롭다는 이점을 활용한다
뭔가 위험한 사람들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가장 견딜수 없는건 진짜 촌스럽다는 거다.
대중교통을 서울에 와서 이십년간 타고 다니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을 정죄하고 미워했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성질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하면 더하지 않을까?
차안에선 맘껏 욕하기나 하지 말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출근길에 출근용 칸을 만들어 노인,아재,아줌씨들 민폐를 방지하겠다
퇴근길에 술먹은인간들용 칸을 만들어 늦은 야근 후 지친 몸으로 퇴근하는 이들의 심경을 보호해주겠다
많은 인권침해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이따위 정책은 통할리도 없지만
남자가 모는 차 옆에 앉은 사모님들이 부럽냐고?
아니요.
전혀요.
니들도 이런 버스 지하철 타면 똑같은 냄새나고 예의없고 지밖에 모르는 아줌마들일 뿐이잖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