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월요병

misfortune4 2017. 9. 4. 18:54



엄마가 허리를 다쳐서 일욜아침부터 아빠가 밥하라고 전화가 왔다

토욜에 택시타고 새벽한시까지 야근하고 와서

너무 피곤하니 잠이 안와 컵라면하나 끓여먹고

빌린 책까지 읽느라 새벽5시에 잤는데

나보러 9시부터 와서 밥을 하라고?

아빠는 나이가 들수록 어린아이가 된다고 말했더니

엄만 원래 그랬는데 직장다니느라 티가 안났을 뿐 이라고 했다

나는 못간다고 했다.

12시에 겨우일어나서 시체처럼 지하철을 타고 집엘 갔더니

엄마가 누워서 꼼짝도 못하고 있고

아빠는 엄마가 설겆이나 청소를 시킬까 두려워 대충 냉장고에서 음식꺼리를 주워먹고는 바둑을 두러 부리나케 나갔다고 한다

너무 웃겼다

엄마 허리를 만져주다가 나도 모르게 기치료 비슷한 걸 했다.

엄마가 10여년전에 엉치뼈를 삐끗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그 부분이 피곤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이다

오빠 허리아플때마다 하던 식으로 일단 둔부 근육을 풀어주고 허리를 눌렀다.

엄청난 기가 필요한 심각한 상태임을 만져보는순간 알 수 있었다.

심호흡을 계속 하면서 약 1시간을 기를 불어넣어 했는데

평소 땀이 잘 안나던 내가 엄청난 땀을 흘렸다

엄마가 좀 누워있더니 신기하다며 일어나셨다

너무 뿌듯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티낼수는 없었다

그러고 돌아와 집에서 사과하날 먹다가 입에 물고 바로 쓰러졌는데

그게 탈이 나 위장이 쥐어 짜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밤새 정말 끙끙앓았다

십분에 한번씩 깨는 느낌이었다. 계속 같은 시간이었다. 악몽같았다.

너무 아파서 목을 매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찍소리도 할 수 없었다

누구하나 알아줄사람도 없고

내가 여기서 혼자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알릴 사람도 없었지만 말이다


새벽에 자리에서 겨우 일어나자 통증이 배나 심해졌다. 눈에 보이는 아무거나 주워입고 머리도 못감은채 시체처럼 기어나와 버스를 탔다

약국에서 쓰러질것같은 표정으로 약을 달랬더니 엄청 많이 준다.

수중에 얼마 남지도 않은 돈을 전부 지불하고는 입에 털어넣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몸이 너무 아파 직장애한테 짜증을 부렸다

말 꼬박꼬박 대답하고 쌩하고 부드러움이란 1도 없는 날카로운 애가 오늘따라 거슬렸다. 되바라진 느낌이 견딜 수 없었다. 

어려운 사람도 없고, 굽히는 사람도 없고, 실수해도 당당하고. 자신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게 견디기 어려웠다. 

병원을 점심시간에 가봐야할것같은데 기력도 없고 돈도 없었다

점심시간이 오기를 눈빠지게 기다리며 일만 하다가 오빠한테 울면서 전화를 걸었다

오빠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다

그 순간에 너무 큰 위로를 받아서 위가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것도 일어난 것은 없는데 위가 나아진 느낌이 들었다. 정말 그 순간 하나도 안아팠다....

오빠가 꼭 시니를 만져준거같았다.

멀리서 나를 안아준거같았다

너무 아파 쥐어 짜는 느낌이 휘발되는 느낌은 진짜였다.

1시간이 지나자 다시 아파왔다.

병원엘 갔더니 주사와 약을 주고 먹고도 심하면 초음파를 찍어야한다고 했다

눈이 떠지질 않아 내친김에 안과도 갔더니

염증이 심하다고 했다 

렌지를 끼지 말고 술도 먹지 말라고 했다

눈에 뭘 잔뜩 넣어줬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렌즈를 빼면 장님인 나는 바닥을 신발로 건들어가며 겨우 들어왔다.

약을 많이 먹었다

신경안정제도 있었다

좋았다.

오빠가 약을 사다주고 아픈배를 만져주고 간것만 같다.

에전에 시니가 아프면 죽 사와서 시니 떠먹여주던 오빠 얼굴이 생각나

또 자판앞에서 일하다말고 한참을 울었다

서럽고 힘들지만

오빠때문에 견딜 수 있었던 월요일이었다.

오빠 정말 고마워

오빠도 힘든거 아는데 내 마음을 이렇게 알아줘서 고마워

꼭 갚으면서 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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