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토요일에 드는 헛생각들..

misfortune4 2017. 10. 14. 17:30



성폭행을 당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지하철에서 치마입은날 뒤에서 양복바지를 입은 남자가 성기를 세워 내 엉덩이 수번이나 찔러대다 

내가 뒤를 돌아보자 도망갔었다.

은갈치색 양복 바지 위로 남자의 성기가 그토록 크게 부푼건 태어나서 첨 본 일이었다.

그때 그 치마를 아직 가지고 있는데, 볼때마다 가끔 생각난다.

너무 무섭고 놀라 소리도 못지르고 모른척해버린 내모습이 나도 낯설었다.

이럴땐 소리지르고 신고해야 용감한 여성인건가?

멋진 시민상은 이렇게 받는건가?

이건 분명히 공공시설 안에서 버리진 익명성을 바탕으로한 공공적인 범죄인데

나는 분명히 사적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두렵다. 소리가 잘 안질러진다. 온몸이 굳었다.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다. 저 남자가 눈치채서 도망갔다.

이제 안전하다. 됐다. 더러운 기분은 잊혀질 것이다. 같은. 내면의문제로 귀결되고 있었다.

여전히 그런식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선강간이라고? 세상의 모든 여자들 중 술쳐먹은 남자들이 대놓고 아무렇게나 쳐다보는걸 안당해본 사람도 있을까?

남자들은 보려고 하고 여자들은 안보여줄려고 하고

그런건가?

아니 내가 좋아하는 허락하는 사람만 봐. 그러라고 이렇게 이쁘게 한거라고. 하겠지


구로디지털단지회사다닐때 상사한테 성추행을 당한적이 있다.

그때가 술집일을 막 관두고 들어온 떄라

많은 남자 영업직원들(그래봤자 다 그렇고그런 냄새나고 찌질한 아저씨들)을 대할 때 나도 모르게 이상한 습관같은걸 했던 것 같다.

특히 술자리에서. 애교를 피운다던지. 센농담을 한다던지. 스커트가 허벅지위로 올라가도 그냥 놔둔다던지 하는. 

남자한테 찜을 당해야 돈을 벌고 담에 와도 불러주고 팁도 주고 하니까.

어짜피 이 일에 내려온 이상 이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행동이 첨에 낯설었지만 자꾸 하다보니 익숙해진 것이다

아마 그래서 그 상사가 나를 쉽게 건들여도 된다고 여긴 것 같다

술먹다 만지기도 했고 일식집 여종원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인걸 은근히 노출하며 나 보는 앞에서 그 종업원과 스킨십과 농담을 하고

급기야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몸으로 밀었다. 몸의 굴곡이 다 만져졌다. 소름이 끼쳤으나 그냥 웃고 말았다.

하지말라고 하지도 않았다. 나는 왜 그랬을까. 뭐가 두렵기는 한걸까. 약간 무서웠으나 두렵지는 않았다. 나를 괴롭히는 건 이 사람과 반대편에 선 상무와 한편인 강차장이었다. 나를 몰아내려고 왕따를 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아래 애들도 모두 그녀의 말을 듣고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질 않았다. 내가 맞은 사업만 끝나면 나는 일이 없는데, 아무 업무도 분할해주고 있지 않아 나는 모니터만 보고 있는 날도 많았다. 그녀와 나는 같은 사업의 다른 분야를 맡고 있었는데, 절대 같이 납품이나 상담을 가려고 하지 않았다. 자기는 그런데 갈 군번이 아니라는 듯 트럭운전하며 책 배달하는 직원에게도 나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 내 위에서 군림하려고 했다. 나랑 담배피며 그렇게 친해져놓고 내가 그녀의 아들에게 사준 선물들이 얼마인데, 나에게 그렇게 돌변한 것일까. 사람들은 왜 나로부터 돌변할까. 내가 뭘 잘못한걸까. 그런 생각들이 괴로웠을 뿐, 이 상사가 몸을 만져대고 눌러대는 게 무섭지는 않았던 것 같고, 솔직히 신경이 쓰지이지도 않았다. 왜소하고 찌질하고 거기도 작을 것같은 남자가 무슨 매력이나 있다고 저러는지. 그냥 저 사람이라도 내편이 되주어서 나를 강차장으로부터 지켜주면 안되나 하는 이상한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정말

성추행이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인천에 혼자살때도 강간범을 치룬적도 있고

영화보러 매일 밤 아트시네마를 다니던 3-4년간 인사동골목길에서 수명의 사람들에게 치근덕거림을 당하고

만나서 자주기도 했다.

그냥 그런게 편했다.

강도만나는 것보단 낫지 않나. 별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냥 그걸 원하는 남자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또한 뻔하다고 느꼈다

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모두 절래절래 날 떠나도

나랑 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은 안달이 난 표정으로 거기를 어쩔줄 몰라하는게 재밌었다

물론 두번이상 이어지면 벌써 내가 더 밝히는 꼴이 될까 무서워

연락을 끊어버려야 했다.

나도 나약한 사람이라 정을 준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자꾸 찾는 버릇이 있고

그게 성폭행이든 뭐든, 폭행이 뭔가?

야 ㅆ ㅂ 그냥 한번 하자. 그냥 한번 줘라. 여자들이 하는게 뭐 있어 벌리고만 있으면 되잖아. 남자가 다하는데

같은 말들도 술집서 여러번 들었는데

나는 심지어 그 말이 남자 입장에선 가능한 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걔들이 알게 뭐야. 합의도 없이 내 몸의 가장 민감한 부위에 뭔가 굵직한게 들어와서 느끼는 그 기분이 죽고 싶을때도 있고 그게 흥분될때 내 자신이 더 이상하게 느낄때도 있다는걸.

강간판타지? 같은 건 모르겠고

그냥 함부로하는 남자가 싫지 않은 여자들도 많다.

나한테 함부로 한다는 건 내가 함부로 해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나중에 꺽어질때까지 잡아먹어서 남자가 도망가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성추행, 성폭행, 강간.

그런게 성에 대해 보수적이고 즐길줄 모르고 상처가 많고 폐쇄적이고 성감이 안발달하고 

미성숙하고 어리고 안하고 싶고 다르게 살고 싶고 남성이 별로인

그런 여성에게 이뤄졌을떄 정말 치명적인것같기도 하고

그러면 술집여자는 강간이란게 성립이 안되는가

같은 질문도 있다

왜 성립이 안되겠는가

더 경험이 많고 더 야하고 더 성감이 발달하고 더 밝히면

성폭행과 강간이라는 개념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인가


먼저 꼬시면 당해도 싼가


유혹해놓고 당했다고 울면 미친년인가




같은 복잡한 여성의 심리도 있다



유혹하는 것과 유혹당하는 것은 다른문제다


키스하면 섹스해도 되는가



키스를 허락한다고 섹스를 허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자가 관연 키스까지만 말을 해주지 않아서 섹스해버린건가


그것도 강제로?




남자들은 왜 성기를 여성의 질에 넣고 싶어 할까?

남자들은 거기가 매일 추운가?

따뜻하게 해주면 될텐데


왜 붕가붕가는 본능알까?



여성은 왜 남ㅁ성이 들어오면 싫고 좋고가 동시에 들까?



거부하면서 왜 신음소리를 낼까


그게 남자는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존나 좋아하네라며 비웃을것이다



여성의 본능은 대체 뭘까

무슨 판타지가 있길래


도덕성에 사로잡힌 채 신음소리를 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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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그런 질문들 맞는거 같은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여성영화제 10년전에 가봐도

모두 상처받은 여자들 얘기만 나온다

아님 레즈이야기




여자가 남자 따먹은 이야기같은건

페미니즘하고 상관이 없는 것일까?


따먹은 줄 알았더니 따먹힌 거였다는. 그런 황당한 코미디같은.




남자는 여자와 하고 나서 이상한 소유욕같은 기분이 들어 안정이 되겠지만


여자는 수많은 고민과 거부끝에 남자와 하고나면


더 불안해지고 욕망이 강해지는 동물이 된다



그래서 나중에 남자 말고 다른게 더 필요해진다



결혼논리 즉 돈 많은 남자 같은 논리가 그렇게 나온게 아닐까

돈많은 여성을 원하는 남자들이 많아진다는건

남자들이 여성을 닮아 진화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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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좀 하자. 그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