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시끄럽다. 저렇게 떠들면 일기를 못쓸텐데. 일기에 쌍욕을 쓰진 않을텐데.

misfortune4 2017. 10. 21. 16:13



월화는 괜찮았는데 수목금은 1시쯤들어와 4시 넘어 잤다

하루건너하루만 해도 괜찮은데

연타석은 치명적이다

하루하면 하루쉬자

이것만 지켜도 세상은 아니 나는

무척 괜찮아질거같다

징검다리를 건넌다는게 쉽지 않은 것이다

건너보면 약간 스릴있고 재밌는것을

오래건너면 그 나름대로 익숙해지는 것을

몰아붙였다 몰아쉬다

이게 정말 안좋은데

우리의 회사 일이란게 

그런식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한번에 끝내야하는게 몰아치고

갑자기 시간이 뜨고

하는 게 대부분이다

돈버는 일이란게 그런게 많은 것 같다

돈이 그런 속성을 가진건가

그에 따라 사람의 생활패턴을 돈에 습성에 따라 바꾸도록 한다

끌려가지말고 거부할수있을까

오늘 눈뜨니 오후1시

겨우 정신차리고 세탁소 들리고 빨래하고 일하러 나와먹는 첫끼는 오후 4시

요즘 메뉴들이 업글되고 있는 gs25의 소라와사비와 명란마요 삼각김밥

너무너무 맛있다

방이동살땐 집바로앞에 gs25가 있어서 정말 자주갔는데

오빠랑 퇴근후 들려 맥주한캔살때도

담배떨어져서 사러갈때도

저녁거리를 살때도

심지어 보졸레누보도


지나다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토일요일에 혼자 거리를 다니는 사람의 수는 평일보다 훨씬 적다

둘이상이서 아무말도 안하는 경우는

많이 늙으신 노인 부부빼고는 없어보인다

남자랑 있는 하수의 여자들은 끊임없이 웃어대며 과장스런 제스쳐를 한다

(나도 오빠만날땐 저런다 물론 차 안에서만... 그러니까 공공장소에선 저렇게 안한다구)

아줌마(아줌마같은 아가씨, 아줌마같은 여고생포함) 둘이상이 가장 시끄러운데

주로 누굴 욕하는데 쓴다

남자들 중 아저씨들은 많이 안떠드는 편이다

옆에 아줌마나 부인이 있으면 상황은 달라지지만 말이다

특히 등산객 아저씨들이 안그래도 시끄러운 아줌마들과 대화가 붙으면

그떈 정말이지 ... 감당이 안된다

목소리 데시벨 자체가 다르다

우렁차다. 그런식으로 생각해버려야 맘이 편하다

내가 듣기 싫은건 시끄러운 여자들의 과장된 소리들이다

목소리가 작은 여자들은 잘 찾아볼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배에 힘이 잔뜩 들어간 우렁찬 소리들이 

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뭘 파는 사람도 그렇고 뭘 요구하고 물어보는 사람도 그렇고

드센 여자들이 많아진 세상이고

그 옆에 붙어다니는 남자들은 뭔가 건들이고 싶지 않아 조심하는 표정이다

일단 시끄러운게싫으니까 그런거같다

여자들은 쥐고 흔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남자를 이겨먹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어디서 배운걸까

과거의 가부장적인 아버지나 상사나 남편이다

한때는 군림했던 남자들에게 배운 것이 아닐까

아님 그냥 모성이 저리도 드센것일까

울때나 아플때만 안아주는게 모성일까

평소엔 저렇게 몰아치다가

왜 아줌마들은 불쌍한 존재에 약할까

불쌍한 척 한다는 말은 아줌마들에게 잘보이기 위해서일까

불쌍하잖아

그 말에 토를 달 수 있는 논리는 거의 없는 듯 보인다

아무리 못나 보여도 기고만장한 사람이

그 기세를 꺾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줌마들이 그런 걸 가장 못견디는 것 같다.


(김갑수 책에 의하면-여자꼬시는 법에 대해 쓴 부분에서

여자는 잘난 사내가 애처롭고 불쌍해보일 때 가장 좋아한다 반대로 잘난척하는 불쌍한 사내를 가장멸시한다고 한다. 

근데 그게 남자에 대해서만 그런게 아니라 자신의 부모든, 동료친구이든, 자신의 아이들이든 거의 모든 사람에 대해 

동일한 것 같다. 

내 생각에선 잘나고 못난 것과 애처로운 감정은 전혀 연동되지 않는 개념이다. 그게 연동이 된다는게 뭘까. 

어떤 상대든 자신과 비교하는 대상으로 삼는다는 걸까.

그러러면 사람을 자신보다 잘남과 자신보다 못남으로 나누어 자신이 어떻게 대할것인지 판단하는 건가

내가 이 사람에게 잘해줘도 되는지 무시해도 되는지를 대단히 직감적으로 파악한다는 거겠지.

그 기준이란 나보다 잘났느냐 못냐느냐인거고. 

사람에 대해 어떻게 대할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고작 비교의식이라는 거지. 

자기보다 잘나면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데 의외의 약한 면을 보여야 한다는 거고 못났는데 불쌍하면 더싫고 꼴에 잘난척하면 죽이고 싶고. 뭘 해도 안되니까 그냥 꺼지라는 걸까. 그냥 여자는 잘난 남자를 좋아해. 근데 잘났는데 불쌍해야돼. 라는걸까.

여자들에게 보살펴주고싶은 존재가 되라는 걸까

왜 여자는 보살피는 존재일까

그것도 자기기준에 맞게 최대한 괜찮아야 한다는 전제로

나는 사람에 대해 잘 들지 않는 감정중 하나가 불쌍함이다. 못난 사람이 끝까지 잘난척하는 건 그나마 견뎌줄만하다.)


우리 사무실에 있는 아줌마들 그런 아줌마들중 하나인 것 같다.

못나면 쭈그러져야 하는가?

그럼 잘나면 고개 빳빳이 들고 다녀도 되는건가?

아줌마들은 자신의 잘못을 아예 모른다

꼬치꼬치 들이대면

그건그렇지 근데 그땐 어쩔수없었다며 갑자기 상황과 그 상황을 만든 타인을 몰아붙여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기 시작한다

그 의식에 똥을 차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저씨들도 정말 이상한 사람이 많지만

주로아줌마옆에서 아줌마화 된 사람들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저씨들은 내가 좋아해주면 나를 좋아해준다

근데 아줌마들은 내가 좋아해주면 나를 더 싫어한다

아줌마들은 무시하는게 상책이다

뒤에서 나를 재수없다며 씹고 다니는게

가장 평온한 관계이다

자기가 어떻게 해볼수있는 껀덕지만 걸리길 기다리고 있는

그게 자기 자식과 남편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있는

그 의식에 대해

정말로 나는 할말이 없다

어떻게 보면 보수꼴통들은 아줌마를 닮았다

하나만 걸려봐라 하며 리스트를 작성하는 집요함

누군가를 밀어내면 자신의 자리가 생길거라는 생각

그 여자들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똥빠지게 노력하거나 그여자들한테 잘해줘봤자

결국엔 배신당한다

자기 자식들 먹여살리려면 누군가 죽어도 크게 미안하지 않을 것같은 그런느낌...

어른도 없고 교훈도 가치도 없어진 이 핵가족의 무의식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와 너무도 합이 맞는 꼴이 아닐 수 없다.

이 집단은 서로 닮은 사람들을 양산해낸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는 개인들을 끌어들여

물들이고 개조시킨다

누가 만든거야 

이 집단

그렇게 사니까 의기양양해지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사는게 쉬워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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