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외로운 밤

misfortune4 2017. 11. 4. 20:37



너무 외로움이 많아서

그런데 해소할 마음이 없어서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나눠주고 살았더니

나는 거지가 되었네


나는 왜 거지가 될 때 까지 내 마음을 나눠주고 열정을 퍼내어 살았나

봐도

내 본성탓을 해보면 했지

딱히 이유도 없다


외로워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

내 생각을 감추는게 사랑받는 길이기도 했지

그들의 생각에 힘써 끄덕여주는게

바로 나를 향한 의지이기도 했지


내 편이 없어서 내 편을 만들고 싶었나

나의 찐따같은, 나약한 부분을 들키고 싶지 않았나

나에겐 많은 면이 있어서

좋은 면만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긍정적인 부분을 어필하고자 했나


나는 왜 너덜너덜한 기분에 대해

나를 그렇게 만든데 책임이 없는 타인에 대해

화풀이하고 있나


나는 나약하고 겁많은데 생각도 많아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채 얼굴만 심각한데


그랬다고 하여 왜 밝은 얼굴에서 아무런 자극을 얻지 못하는가


밝은 표정은 타인을 향해 웃는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해 웃는거니까.

나는 오늘도 참고 있어 라는 반증

애써 아무표정없이 냉정해지려는 모습과도 하나 다를것이 없는 프로세스


몸은 애쓰면 애처로운데

어째서 얼굴은 그렇지 못할까 하는 안타까움



나에게 상처입혀도 되는 사람은 정해져있고,

그 한계는 내가 만드는거다

계속 퍼내는 것이다 마르지 않았다고 주문을 건다



기억하기로 인간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낀건 유치원 때 부터이다



유치한 유치원놀이가

마흔이 된 직장과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이뤄진다


뭘 하든 욕구를 채워줘야 하는 사람이 있고

눈밖에 나는 걸 못견디는 사람이 있고

자기 뜻대로 흔들어놔야만 살 의지가 생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만 있나?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하고

내면이 고요한 상태에서 가장 아름다워지는 사람도 있다


혼자있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관계함에도 주저함이 없는 사람도 있다


항상 같은 표정이나

그것이 무미건조하지 않은 사람도 있으며

작은 것을 베풀어도 마음이 꽉 차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도 있더라 살다보니.. 그렇게 예쁜 애들도 어디선가 살고 있었더라

물론

그들도

그런 순간을 살았었을수 있으나

차후에까지 그렇게 살게 되었더라고 이야기를 쓸수는 없을수있으나


그때 그들은 빛났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상살이에 무능력하다고 버려지는 걸 두려워하게 만든

모든 권력자와 제도를 미워한다 나는

버려지기 싫어서 스스로를 잘못된 방식으로 구제하여

온갖 합리화가 삶의 기제가 되는 이 시스템에서

너무 많은 자신의 가치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그들 스스로만 모르고 있을 때

나는 정말 울음과 분노가 함께 나온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와 힘입은 이 핵가족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태어나 너를 만난 것이 힘들고 안타깝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야


우리가 말하는 결혼이

이 제도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사랑이 지속될 수 있는 힘도

그것에 기대고 있지 않나

모든 형태의 관계가 이런 제도에 기생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나




사랑을 느끼는 순간만이 우리는 모든 것에서 자유한다


그 이후는 모두 각자의 가치관에 달려 있다

이러한 시대에

사랑을 못해본 사람들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

많은 남녀를 만나본 사람들을 무시할 지언정...



가고 싶은 데 가자

시니가 가고 싶은데 가자...


10번정도 되뇌이면서 전화기를 귀에 대보고 울었다


환청이 들리는게 아니다

내가 그 소리를 끌어오는 것이다

듣고 싶은 그 소리를


옆의 기차화통 삶아먹은 여자의 환청도

실은 내가 끌어오는 소리일수도 있다


우리 언니도 환시와 환청을 끌어오기 위해 엄마몰래 약을 안먹는다


외로움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누구나 이상한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방치되면 병이 나는 것이다


나는 병이 나서는 안된다


내가 건강해야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아파서 죽고싶진 않다


가장 건강할때 죽고 싶다.

내 목숨에 대해 개같이 죽어도 좋으니

빌빌대다 죽고 싶진 않다.


구걸하다 죽고 싶진 않다


누군가에게 불쌍해보이는 것을 견딜수없어하는

거지가 된다는 건 뭘까



지금 내가 그런 모습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