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곡. 멜로디. 화음. 분위기...
나는 노래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것 같다
10년도 훨씬 넘은 그 시절의 롤러코스터
경희대에서 만난 미래가 미니홈피 음악으로 늘 해놓았었다
'나랑 같은 음악을 좋아하네'
내심 신기했던 그아이
나는 참 잘못 산 부분이 많다.
너무 많은 친구를 잃었고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들을 기꺼이 했다
얇다면 얇은 내 인생이지만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사랑도
영화도
음악도
책도
뭐 일도
재산도
사람도
늘 허무맹랑하리만큼 뜨거웠고 준비도 없이 헤매었다
...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내가 바라는 것이 좋은 것이란 확신도 이제는 없다
당장 와도 안을 수 있는 오직 한 사람마저도 이젠 영원히 내것이 아니다
와달라는 사람도 없거니와
곁에 있어주겠다는 사람도 없다
영리하게 조차도 못살았다
내 몫이란 것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주장할 것이 없다
그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갚으면서 살아야할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얼까
내가 대체 세상에 무엇을 빚진 것일까
난 왜 죄인같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일까
세상에 아무것도 요구할 것이 없다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과 몸을 기대어 졸 수 있는 저녁이 오기를 바랄 수 없다는 건
나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그걸 잊는다
잊어버리곤 한다
내 가슴속에 절실했던 것을 부정당할 때
나는 그만큼씩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이 부정과 회피로 굳어진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
꺼이꺼이 우는 것이 고달프고 고통스러워
그 고통의 끝엔 죽음이 있다는걸 알기에
나도 모르게 들어서버린 이 방어기제들을 나는 어쩌면 좋을까
단단한 마음이 놀랍다
무딘 감정이 무섭고
눈물이 마른 처진 눈가가 삶을 더 무섭게 만드는 것만 같다
그냥 구슬피우는 새 소리같은
낮게 우는 소리같은 것들에
동요되곤 한다
울음이란 건 실로 명확한 것이다
사실 가장 불명확한 것은 웃음이다
울음은 웃음을 삼키지 못하지만
웃음은 울음을 삼킨다
나를 대신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멋스러워
내가 꼭 그러하고 싶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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