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멋스러운 그녀의 음악과 함께 하는 새벽밤

misfortune4 2018. 10. 18. 01:17



그녀의 곡. 멜로디. 화음. 분위기...

나는 노래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것 같다


10년도 훨씬 넘은 그 시절의 롤러코스터

경희대에서 만난 미래가 미니홈피 음악으로 늘 해놓았었다

'나랑 같은 음악을 좋아하네'


내심 신기했던 그아이


나는 참 잘못 산 부분이 많다.


너무 많은 친구를 잃었고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들을 기꺼이 했다


얇다면 얇은 내 인생이지만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사랑도

영화도

음악도

책도

뭐 일도

재산도

사람도


늘 허무맹랑하리만큼 뜨거웠고 준비도 없이 헤매었다


 ...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내가 바라는 것이 좋은 것이란 확신도 이제는 없다


당장 와도 안을 수 있는 오직 한 사람마저도 이젠 영원히 내것이 아니다


와달라는 사람도 없거니와

곁에 있어주겠다는 사람도 없다


영리하게 조차도 못살았다


내 몫이란 것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주장할 것이 없다


그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갚으면서 살아야할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얼까


내가 대체 세상에 무엇을 빚진 것일까


난 왜 죄인같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일까


세상에 아무것도 요구할 것이 없다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과 몸을 기대어 졸 수 있는 저녁이 오기를 바랄 수 없다는 건

나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그걸 잊는다


잊어버리곤 한다


내 가슴속에 절실했던 것을 부정당할 때


나는 그만큼씩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이 부정과 회피로 굳어진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


꺼이꺼이 우는 것이 고달프고 고통스러워

그 고통의 끝엔 죽음이 있다는걸 알기에

나도 모르게 들어서버린 이 방어기제들을 나는 어쩌면 좋을까


단단한 마음이 놀랍다

무딘 감정이 무섭고

눈물이 마른 처진 눈가가 삶을 더 무섭게 만드는 것만 같다





그냥 구슬피우는 새 소리같은 

낮게 우는 소리같은 것들에

동요되곤 한다



울음이란 건 실로 명확한 것이다



사실 가장 불명확한 것은 웃음이다



울음은 웃음을 삼키지 못하지만

웃음은 울음을 삼킨다




나를 대신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멋스러워


내가 꼭 그러하고 싶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