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인을 연결시키는 관계를 나는 혼자서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나한테서 타인으로 향하는 하나의 기획이며 초월성이기 때문이다. 카뮈의 이방인은 이 힘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그에게는 어떠한 소유도 주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세계에 대한 무관심 역시 자동으로 주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우선 물체가 아니라 자발성이다. 희망하고 사랑하며 욕망하고 행동하는 자발성이다.
"저 아이는 나의 형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일 내가 그를 위해 운다면, 벌써 그는 나에게 있어 이방인이 아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나의 눈물이다. 무엇 하나도 나 이전에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 나의 이웃은 누구인가? 라고 제자들이 그리스도에게 물었을 때 그리스도는 하나하나 이름을 들어서 대답한 것이 아니라, 착한 사마리아 인의 우화를 이야기 했다. 길가에 버려진 사나이에게 자신의 외투를 입혀서 도와준 사마리아인이 바로 그 버려진 사람의 이웃이었던 것이다. 요컨대 사람은 누구의 이웃도 아니다. 어떤 하나의 행위를 통해 자신이 타인의 이웃이 됨으로써 타인을 자신의 이웃으로 만든다.
나의 것이라 함은 그러니까 내가 만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만들자마자 곧 그것은 내게서 떨어져 나간다. 그것은 나한테서 도망친다. 내가 조금 전에 표명한 생각이 지금까지도 나의 생각일까? 이 과거가 나의 것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이 과거를 나의 미래 쪽으로 옮겨감으로써 그것을 끊임없이 나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내가 세운 것이 아니어서 과거에는 나의 것이 아니었던 대상물조차도 그 위에 내가 무엇인가 세움으로써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참여하지 않았던 승리를 즐길 수도 있다. 내가 그 승리를 나 자신의 원정의 출발점으로 삼기만 한다면 말이다. 내가 세운 집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게 되며 나의 집이 되고, 땅도 내가 경작하면 나의 땅이 된다. ..... "
<모든 사람은 혼자다> 시몬 드 보부아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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