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양이라는 유튜브 계정 영상들을 봤다.
자신이 밥을 주던, 유난히 자신을 잘 따르던 길고양이 뽀양이를 입양하여 순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사랑스러운 여주인공과 그녀의 고양이를 보는 기분이랄까.
매일 밥을 주고 안녕- 하고 돌아가면 길목까지 사이렌소리를 내며 쫒아와 사라질때까지 쳐다보는 뽀양이
밥 시간만 되면 철창에서 벌써 냥냥대고 기다리다 쪼르르 나와 몸을 부비고 옷속으로 파고드는 아이
냥보쌈하여 데리고 온 첫날밤 영상을 보다가 결국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어미에게 하던 꾹꾹이를 허공에 대고 하며 처음 느끼는 전기장판에서 온몸을 뒹굴며 냥냥대는 아이의 얼굴이
눈물을 터지게 만들었다.
우리 행복하게 살자. 하고 말하던 따뜻한 집사의 음성과 품. 메만짐까지.
처음 오빠를 만났을때가 생각났다.
나는 거의 집사를 간택한 길고양이처럼 오빠에게 부벼대고,
날 입양할 준비도 안된 오빠품으로 매일같이 파고들며 오빠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오빠에게 '그래 우리집으로 가자, 가서 같이 살자'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입양되지 못했고, 계속 돌봐주는 캣맘과 길고양이 사이로 오빠와 지내왔다.
내 마음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큰 감정의 슬픈 응어리들이 있다.
나를 받아주지 못했던 사람
아니 그럴 수 없었던 나의 영원한 예비 집사
우리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보비보비
부비부비
단비와 먼로는 밥이나 내놓으라며 냥냥대지만
나는 아이들의 머리를 부여잡고 눈망울에 대고 말해본다
난 잘 해낼 수 있을까
오늘은 너무나 피곤하고 지쳐, 오빠 품에 안겨 위로받고 싶은 날이다
한없이 누군가의 품에 파고들고 싶다
오빠가 내 품에 파고들어도 좋겠다
누가 누구에게 파고들면 어떤가
함께 품을 나누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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