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뉴스를 보다 든 생각

misfortune4 2019. 6. 7. 18:44



한 여성범죄자의 얼굴이 공개되었다는 뉴스를 봤다. 요즘은 거의 뉴스도 시사도 네이버를 통해 보지는 않는데, 메일과 카페를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 여자의 얼굴에 대한 댓글들은 훈계조 명령조 욕 외모평가 침 칵퉤.... 

나는 이미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네이버에 아래같은 댓글을 썼고 순식간에 밑으로 사라졌으며 비추천 몇개가 늘어가고 있음을 보다 닫았다. 누군가의 분노에 대해 그것이 극악무도하다 해도 우리가 뭐라 할 자격이 있나? 아니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혹은 비뚤어지고 이상한 정신세계를 판단할 수 있는가? 또 이해할 수 있는가? 아니 그럴 필요는 있는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으면 여기다 인신공격하고 여성범죄자의 외모부터 감별하는 썩은내 나는 댓글부터 스스로 삭제하면 된다. 이 사회가 만든 테두리 안에서 범죄자는 법의 심판을 받고 하늘의 심판을 받는 것이지 우리는 심판관이 아니며 그럴 자격도 없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치면 될 뿐 그 이상은 그저 이 사회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부정적인 것을 인내하지 못하면, 어떤 성숙도 있을  수 없다. 같은 현상에 대해 더럽고 나쁘게 만들나 미화하거나 해서 취하고 버리는 언론의 입맛이, 대중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사실.

부정적인 것을 부정적인 것 대로 놔두면, 그것들은 알아서 자연현상에 따라 흘러가고 처리될 것이다. 그것에 대한 어떤 "평가"의 강박이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이지 그 부정성 자체가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게 아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현재에 대한 맹신과도 닮아있는 것이다. 

 

나역시 대중이고 내가 위처럼 생각하고 나서도 여전히 스스로 오그라들고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다못해 싫어하는 사람 하나 어쩌질 못했던 수많은 과거들이 나를 형성하고 있다. 싫어하는 요소들과 함께 살기.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 

하지만 나는 범죄자들에 대해 좀 다른 느낌을 품고 있다. 

나는 법으로 심판받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끊임없이 남을 괴롭히고 피해를 주며 이중성으로, 얄팍한 심산으로, 욕심과 가식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나쁘게 생각한다. 나에게 상해를 입힌 사람보다, 나는 거짓말쟁이가 더 싫다. 

나를 죽이려 한 사람보다, 나는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 더 싫다. 상황에 따라 자신을 바꾸며 살아남는 사람이 더 싫다. 살아남는 것에만 혈안이 된 사람이 더 싫다. 

무엇보다 난, 스스로의 욕망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사람을 참을 수 없다. 아니 스스로의 욕망이 뭔지도 모른 채 끊임없이 타인을 지적질하는 도덕적인 잣대를 가진 이들을 증오한다. 그래서 난 아직 ... 성숙이란 게 안되는 것 같다. 

어찌보면 자신의 천적에 대한 복수라는 것은 인류의 가장 원천적인 욕망이 아니었던가. 증거가 남지 않는 수많은 지능범죄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여전히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하고. 물건을 훔치고, 증거가 남고, 지문이 찍히고, 얼굴이 공개된다. 

자신의 욕구에 충실했고, 그 욕구가 완전히 비인륜적인 었을 때 그들은 사회에서 방출당한다. 

하지만 정말 나쁜 사람들이 그런 욕구로 인한 범죄를 저지를까?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비열한 짓은 할 지언정 사람은 죽이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위안할까? 그러다 이런 살인사건을 보고 분노하여, 모든 욕을 쏟아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