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인 내 몸
기운이 나지 않는다
아픈 위
안나오는 똥
매일먹는 약
집에 가서 하는 2차 노동 하지만 엎드려있다 잠만 자는 생활보다 나을수도
오빠와 안지 못한 지 너무 오래되었다
사람품이 그립다
가슴에 삼각형 조각을 꺼내고 싶다
박아놓은 내 소중한 것을 도려내고 싶다
그것을 가지고 산다는 게 고통스럽다
나는 엄마에게 연락을 할 것인가
아무런 감정이 일지 않는 상태
좋지도 밉지도 않고 그냥 불편한 그분들.
평생 없어도 괜찮을
그들이 내게 부모역할을 안해줄때도
나는 잘 살았다
그들이 내게 부모노릇을 한다고 하려할 때
억화심정이 들었다
부모가 처음으로 나에게 돈같은 돈을 주었을 때
대학등록금도 제때 안주던 부모가 그랬을 때
나는 그 돈을 하루만에 써버리고 싶은 충동과 싸워야 했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시절은
차후에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고양이들에게 절대로 다시는 혼내지 말자
그들을 존중해주고 부드럽게 감싸주고 위험하지 않게만 도와주자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받는다는 걸 느끼게 행동으로 하자
사랑하는 표현 중 가장 소중한 것은 누가 뭐래도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다
그것만큼 소중한 것은 이세상에 없다
삶은 곧 시간이고 나눔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 오빠를 가느다란 기억이나마 붙잡고 있는건
그가 나를 위해 기꺼이 써준 많은 시간들에 있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내가 그를 원망하고 미워한 시간들엔
그가 나를 위해 단 오분도 쓰지 않으려하던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그 시간 역시 무엇으로도 대치되지 않는다
나는 오빠를 위해 무엇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오빠는 나에게 받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가 볼 때 가진게 별로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저 나 하나 잘 살수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만 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살 수 없었는가보다
그의 기준에 의하면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안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 때
세상 어디서 상처받아도 그 사람만 안으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 같을 때
그 사람과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랐다
하지만 정말 달랐을까
그도 나를 안았을 때 행복해보였는데
따뜻해보였는데
부드럽고 편안해보였는데
나만 안으면 잠이 온다고 하였는데
...
상처라 불리지도 못한 것들이 꾹꾹 눌러져 삼각형 모양으로 박혀있다
그것을 도려내고 싶다
가슴에 칼을 꽂아 도려내고 싶다
혹은 천장에 매달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 이유는 더이상 그것으로 아파하지도 울지도 않아서이다
그것이 소중하면 그것만으로도 아프고 울텐데...
이젠 정말 불필요한 구시대 유물처럼 나에게 들러붙어있는 것이다
왜 사람은 이런 방식으로 누적하듯이 살아내야만 하는가
고양이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만을 살며
어제의 기억에 의존하여 오늘 행동하지도 않으며
오늘 나에게 부비적 댔다고 하여
내일도 내 손길을 허락해준다는 보장마저도 없다
고양이들이 눈을 뜨면
그건 오늘을 살겠다는 태도이다
그저 간간히 창밖을 내다보며 풍경을 관망하는 동안
자신을 가다듬을 뿐이다
그들은
우리처럼 살지 않아서
그리도 귀여운 것이다
그리도 재밌고 엉뚱하고 발랄한 것이다
예측불가능한 모든 것이 고양이에게 있다
그들의 시간에 있다
인간만큼 진부한 존재가 세상에 또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쓸 때 그것은 서로에게 선물인 것을
당장에 손해보는 것 같은 그 시간들이
오직 그 시간들만이 나중에 오롯이 남을 것임을
나를 위해 썼던 수많은 시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하여도...
가슴에 만든 삼각형같은 물체들은
내가 만든, 나의 물체들이며
사람들과 나누지 못했던 나의 아픔들이며
사람들에게 외면당한 나의 외로움들이며
사람들을 외면한 나의 이기심들이며
어찌할줄 몰라 그저 키워온 것들이다
그거라도 있어야 내가 나 다울 것 같아서?
절대 버리지 못하는 그것은
버리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싶지 않아서 그랬겠지
왜 아무것도 아니면 안되지?
누군가를 또 만나 그 누군가의 무엇이 되면 되잖아
내가 나에게 누구인지가 대체 뭐가 중요했다고 말이야
그 답을 찾은 사람이 있기나 할까
내가 좋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내가 무얼 좋아하는 지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때 그것이 가치있게 되는거야
자아는 스스로 그렇게 스스로를 인정할 수 없다
누군가에 의해서만 발견될 수 있다
지지부진한 내 마음에서 자꾸만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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