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일요일 오후, 마지막 늦더위 속에서

misfortune4 2019. 8. 18. 14:19



외롭고 힘들때마다 돌아다니며 돈을 쓴다.

자동차가 있었으면 안샀을까.

걷는건 좋지만 언제나 힘들고

이젠 하이힐도 지쳤는지 계속 삐끗대고 넘어진다.

거리를 시원하게 다니는 차들이 부럽고 부럽다.

머리 윗통수가 지글지글하고, 쓰러질 것 같다. 

고양이 캔과 장난감을 사고, 스파클링 와인도 산다.

남은 돈을 거의 다 썼다.

내일을 생각할 겨를이 내겐 없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너무 오래 그렇게 살아서 잘 못바꾸겠다.

고양이가 나를 조금은 바꾸었지만

내 근본 문제는 바뀌기 어렵다.


연예인의 이혼기사가 전국민의 포탈 1등을 차지하는 나라에서 

직업상, 생활상, 그 포탈이 제공하는 메일을 사용하고 카페정보를 얻어야 하기에 접속할수밖에 없고

그럼 그 불필요한 뉴스들을 봐야한다.

네이버는 왜 구글처럼 못만들까.

실시간 검색어를 왜 제공할까.

자극적인 제목은 왜 클릭을 부를까.

대체 이런것들이 나는 언제부터 길들여진걸까.

몇십분이 그냥 이런 시간들로 지나간다.


주말이 너무 힘들다.

평일엔 혼자다니는 사람도 많지만

주말엔 그렇지 않다.

나는 사람들이 지겹다며 심술난 사람처럼 군다.


술은 그만 먹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술을 먹으면 10분 정도 행복한 것 같다. 

10분이 행복하고 싶어 술을 먹는다.

그런 행복을 짧게나마 주는 대상이 없다는 확신이 들수록

그 경험치가 점점더 쌓일수록

사람에 대한 불신만 더 커져간다.

상대가 나를 불신한다고 느낄 때

나도 그만큼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된다

상처받아도 괜찮다.

하지만 누군가를 온전히 믿는다는건 너무 어렵다

힘들고싶지 않다.

상처받아도 괜찮은 상태가 되고 싶다. 

상처받아서 힘든 상태면 정말 내가 안좋은거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부으며 언제까지 버티는지 스스로 시험하는 것 같다

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아무런 기대가 없이 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게


정말 가능한 거였나?


오빠가 보고 싶다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이제 오빠에게 난 짐같은 존재이다.

차문을 열고 타도 반갑지 않은, 길에 떨어뜨려놓기가 훨씬 수월한 그런.


그게 느껴질때마다 그를 향해 웃으며 안으로 눈물이 난다.


어떻게 하면 안만날까를 고민하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미룰까를 고민하는 사람과

어떻게든 만나고 앞당기려는 사람의 만남이


행복할수가 있을까


난 뭘 어짜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