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는 나무도 낮은 산의 흔적도 많아서인지
새들이 참 많다
예쁜 산새들이 참 많다
우는 것도 어쩌면 그리 가지가지로 우는지
새가 짹짹하고 운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고양이가 야옹하고 운다는 것도 거짓말이듯이...
그들은 얼마나 다양한 소리를 내는지 모른다.
개 중에 까치와 까마귀가 제일 눈에 띈다.
멋진 검정새여서 그런가보다.
한국인은 왜 검은 새나 검은 고양이에 대해 흉하다고 생각할까?
왜 까치는 길조가 되었고 까마귀는 흉조가 되었을까?
까치도 깍깍 울고 까마귀도 깍깍 우는데
까마귀는 좀 더 크고 멋지고 저음과 성량이 풍부한 깍깍을 내는데..
까치는 까치라 불리는 새로 태어났을 뿐이고
까마귀는 그저 까마귀라 불리는 새로 태어났을 뿐인데
왜 태생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느낌? 그냥 싫어? 그냥 의심감? 그냥 뭔가 불쾌함? 등의 황당한 이유로
새를 비롯한 동물을 의미화하고 구분지어 호불호를 나누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을 정하는 일에 있어서 '그냥'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붙일까.
왜 어떤 근거도 없이
모든 것을 의미화하려 하는가
까치는 종아리를 맞아서인지 깡총깡총 뛰는 것이 방정맞고
까마귀는 우렁차게 울부짖으며 어둡고 큰 날개를 활짝펴고 거의 움직임이 없이 큰 동선을 휘저으며 난다.
나는 방정맞은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까마귀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까치를 매일 보지만
매일 그리운 사람이 오는 것도 아니다
까치까치 설날이 오늘이고 우리우리 설날은 내일이라는데
그런 기쁜 날은 오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