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악몽

misfortune4 2020. 7. 4. 18:05

무서운 꿈을 연달아 꾸었다. 

 

불도 나오고 똥도 나왔다

 

나는 고양이들이 똥을 싸고 다니는 집을 깨끗이 치워야만 하는 미션에 사로잡혀 있었고

 

꿈엔 오빠의 일상에 내가 귀신처럼 들러붙어 따라다니는 꿈도 꾸었다.

 

오빠는 주진우가 운영하는 bar에서 대낮부터 술을 먹더니

 

안녕하십니까 윤**입니다 하면서 어디다 전화를 걸더니

 

일어나서 나가버렸다

 

나는 그를 졸졸 따라다녔더니, 남양주도 갔다가 용산도 갔다가 종로도 갔다.

 

그는 매우 바빠보였지만 내 존재를 알지 못했다.

 

다른 꿈.

 

기억나는건 집에 불이 났구, 내 고양이 4마리 말고도 임보중인 아이들 모두가 피신했는데,

 

먼로만 불에 상처를 입어서 위독하다고 했다.

 

나는 엄청나게 울었다.

 

의사는 먼로의 내장이 상하고 그나마 한쪽남은 눈이 상해서 회생불가능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울다가 정신을 차리니 먼로가 조금은 아파보이는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의사가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했으나 먼로는 나에게 별일 아니란듯이 부비었다.

 

의사는 원래 죽기 전에 저런다고 했다.

 

나는 먼로에게 조공츄르를 잔뜩 먹이고 쟁여둔 간식을 죄다 먹였다. 

우리집 고양이중에 가장 마르고 식욕이 없는 우리 먼로에게 미안하다며 계속 울었다.

 

먼로가 잘 먹어주었다. 

 

그리고 먼로는 병원입원실로 사라졌다.

나는 울면서 기다렸는데

 

먼로가 다시 나와서 멀쩡하게 걸어다니며

의사가 사기치는 거라고 했다.

 

집에는 연기가 나고 있었으나 임보중인 3마리와 우리 고양이 4마리 모두 멀쩡했다.

 

갑자기 우리집 쪽방에서 살고있던 여자가 지가 키우던 엄마냥과 새끼냥들을 데리고

졌다며 사라졌다.

 

이것은 모두 게임이었던가?

 

 

꿈에선 너무 울었는데

나는 너무 고민이 많은 상태인데

나는 완전한 파산상태인데

 

살아있다 아직은.

 

땀흘리며 허공을 향해 펀치를 날리며 헛소리를 하던 내 곁에

 

아이들 4마리가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아이들을 한마리씩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마사지를 해주었다.

 

나 잘살아야해 나지금 너무 불안해

어떤 미친년놈들 때문이야

 

나는 잘 살아내고야 말거야

나를 한심하다고 욕해

 

너와 상관 없어

나는 상관 없어

 

나는 다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꺼야

 

나는 나만 사랑할꺼고

오직 고양이만 사랑할꺼야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게 식겁하게

 

할꺼야

 

진정한 친구를 가리는 길이 생각보다 쉬웠다

 

돈얘길 꺼내면 모두 사라진다.

 

참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참 아무것도 아닌것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다.

 

사람에게 타인을 위한다는 모든 것은 위선이며 허상이다 결국 자기 입에 고기를 물어야 뭐든 ...

 

 

나는 빚을 내서라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었다.

 

하지만 아무도 나처럼 살지 않는다는 것을 

 

나이 43에 깨달았다. 

 

 

 

 

너무 늦은걸까

인간이라는 거

 

그냥 태어나니까 사는 꼬라지들이라는거.

 

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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