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야기

그리움

misfortune4 2013. 10. 13. 21:28

문득 잘 익은 오이김치 한 점이 그리운 밤. 사람은 가질 수 없는 걸 그리워하나보다. 아니 그리워하기 위해 가지지 않나보다.

 

그리움이란 건 소유와 멀수록 더욱 그리하니, 정작 소유하게 되는 건 그리웠던 건 아닌가보다.

 

그런가보다.

 

그래도 오빠가 있어 다행이다. 오랜 마음병에 시달린 내게.

 

그리워하라고 하는 오빠가 때론 원망스럽다.

자신을 그리워하길 바라는 오빠가 때론 밉다.

 

너무 많은 걸 알고있다는 듯이.

이미 너가 겪는 걸 통과한듯이.

 

그만큼 알지 못하고, 그걸 통과하지 못한 채 있는다는 것이 마치 뒤쳐진 것처럼 느끼게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나는. 바로 여기 머물고자 결심했다. 모든 것이 내가 계획한대로 되었다. 놀라운 일이다. 내 계획에 관여한 모든 운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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