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꿈을 연달아 꾸었다. 자살하는 늙은 남자의 눈을 본다던가 그가 내 화장실에 싸 놓은 엄청난 양의 똥을 치운다던가 -꿈에서 깨고도 계속 그의 똥냄새가 온 방을 휘감은 것처럼 났다 비행기를 탔는데 미쳐 타기도 전에 출발한 이유로 비행기 창문에 매달려 간다던가 -엄청난 속도를 견디던 순간이 생생하다 물론 불가능하다는걸 알면서도 여튼 꿈에서 냄새라던가 촉감이라던가 하는게 정말 생생할정도로 꿈밖에까지 연결되는걸 보면 감각이라는 건 무서운 것이다. 어릴 때 엄마에게 개처럼 맞던 촉감들, 아프다기보다는 서러움에 가까운 감정들과 따로 놀던 통증들. 들을 붙이면 안되는 것쯤은 알고 있다. 어젯밤 꿈에 기도를 하며 심보선 시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내가 죽는다면 그와 함께 죽고 싶다고 신에게 말했다. 왠지 그와..